생활 속 오염하천 복원 사업 본격 추진

　내년부터 11개 하천 4624억원 투입…매년 10개 내외 대상지 선정

(대리천) 주거지를 관통하면서 하천으로서의 기능 상실

　생활공간 인근에 오염된 채로 방치된 하천 개선 사업에 정부가 직접 나선다. 내년부터 11개 오염하천에 대해 462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25일 오염하천 11곳을 선정해 내년부터 생태하천복원과 하수도정비 및 비점오염저감 등의 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생활 지역 인근 하천은 상수원이나 본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가 미흡해 악취나 해충 발생 등으로 주민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환경부는 매년 10개 내외의 오염 하천을 선정해 3~5년간 개선 사업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전문가, 지방환경관서가 함께 오염하천에 대한 개선계획을 마련하고, 환경부는 소요 사업비를 우선 지원하는 구조다.

　우선 환경부는 내년에 안성시 죽산천, 남양주시 홍릉천, 함안군 호곡ㆍ야촌천, 부산광역시 북구 대리천, 성주군 백천, 연기군 조천, 아산시 매곡천, 김제시 신평천, 익산시 익산천, 장성군 개천, 나주시 장성천 등 11곳이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고, 총 4624억원이 투입할 방침이다.

(홍릉천) 복개지점 이후 자정능력이 상실된 하천상황

　사업지 가운데 도시지역은 하수관거 정비와 초기 오염빗물 처리, 생태하천복원 사업 중심으로 개선사업이 진행되며, 농촌지역은 가축분뇨처리시설과 축산지역 생태습지, 마을하수도 설치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수질개선사업과 함께 공장이나 축산농가 등 오염원에 대한 지도ㆍ점검이 강화되고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하천 감시ㆍ정화활동 등도 병행된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환경부는 11개 하천에 대해 이르면 2014년까지, 늦어도 2017년에는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개선사업이 완료되면 대부분의 오염하천이 수질 2등급 이하인 ‘좋은 물(BOD 3㎎/L이하)’ 수준으로 개선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오염하천에 대한 국가의 지원체계가 마련됨으로써 지자체가 계획했던 오염하천 개선사업이 흐지부지되는 사례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전국 200개가 넘는 오염하천이 있는 만큼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지원 물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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