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고압직류송전(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운영기술이 세계적인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원천기술이 없어 해외에 의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력전자학회가 18일 울산대학교에서 개최한 전력변환기술 심포지엄에서 한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해남~제주간 건설된 HVDC는 지난 10년간(1998~2007년) 고장정지율 0.06%, 계획정지율 2.9%, 이용률 97.04%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을 기준으로 해외 33개 HVDC의 고장정지율 0.51%, 계획정지율 4.07%, 이용률 95.19%에 비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남~제주 HVDC의 고장원인을 분석해 보면 DC설비 불량(34.8%), 보호·제어설비(31.7%)부문이 높았고 작업자의 실수는 11.2%로 낮게 나타났다.
HVDC는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효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남~제주간 HVDC는 총 건설투자비가 3440억 원인데 반해 상업운전에 들어간 1998년부터 2007년까지의 연료비 절감액은 8734억원으로 총 5294억원의 이득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현재 ABB, 지멘스, 알스톰 등 HVDC 선진기업들은 기술적으로 전압형과 전류형 등 2가지 종류를 모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핵심기술을 갖추지 못한 우리나라와 10~50년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 기술력을 보유한 이들 선진기업들이 국내 제작사를 경쟁자로 인식하고 있어 기술이전을 기피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스템엔지니어링기술을 확보하고 기자재를 조기 국산화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한전은 선진기업을 통해 기술을 도입하고 이를 활용해 시스템 설계 및 검증, 주기기 공급, 시험 및 커미셔닝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나갈 방침이다.
한편 한전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해외 HVDC시장은 66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