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골재 활용도 낮다…70% 저급 용도로 활용

　환경부 활성화 대책 마련…100% 순환골재 건축물 시범 사업

순환골재 판매량 및 활용용도 자료 : 환경부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 순환골재의 활용도나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된 순환골재의 70%가량은 성토용이나 복토용 등 저급 용도로만 활용되고 있고, 법으로 정한 의무사용 공사에 활용되는 비율이 30% 남짓이었다.

　22일 환경부에 따르면 2009년 기준으로 순환골재 생산량은 5103만톤으로 건설폐기물 총 발생량 6692만톤의 76% 수준으로 나타났다.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 의무가 없어 통계에 누락되는 순환골재 생산량을 감안하더라도 전체 건설폐기물 98.3%(2010년 기준)이 재활용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순환골재 사용량은 저조한 상황이다.

　특히 생산된 순환골재 상당수가 법으로 정한 성토나 복토 등 저급 용도에 활용되고 있다.

　환경부 등에 따르면 2009년 판매된 순환골재 4573만톤 가운데 성토나 되메우기 등 저급 용도로 사용된 순환골재는 2722만톤으로 60%에 육박한다.

　반면 도로기층용(624만톤)이나 콘크리트용(68만톤), 콘크리트제품 제조용(288만톤) 등 고급 용도로 판매된 순환골재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2006년 22.8%에 불과했던 순환골재 고급 용도 사용 비율은 점차 증가해 2009년 40%까지 높아졌지만 여전히 활용 방안은 제한돼 있는 상태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가 순환골재 활용방안을 높이기 위해 나섰다.

　우선 환경부는 순환골재를 100% 사용해 건축물을 시범적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건축공사는 순환골재 의무사용 대상이 아니어서 활용실적이 거의 없었다.

　일부 건축공사에 순환골재가 사용된 예가 있지만 순환골재 사용량은 전체 골재 사용량의 30% 정도로 제한적이었다. 특히 건물 구조물 전체를 순환골재를 이용해 건설했던 사례는 전혀 없었다.

　환경부는 한국도로공사의 도움을 얻어 고속도로 휴게소내 1층 규모의 화장실 건물을 100% 순환골재를 사용해 짓기로 했다.

　경부선 입장 휴게소에 들어설 예정인 순환골재 건물은 기본설계를 마친 상태며, 현재 실시설계가 진행되고 있다. 환경부는 이르면 다음달 말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서 순환골재가 천연골재와 비교해도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