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달러 세계 물시장을 잡아라

　세계 물시장 1% 점유 목표…물산업 육성 방안 마련

　정부가 세계 물시장 1% 점유를 목표로 물산업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물 관련 재정사업 규모와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리고, 물산업 펀드 조성과 물분야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23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18차 녹색성장위원회 및 제9차 이행점검 결과 보고대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물산업 육성과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물산업 해외수출액을 2017년까지 60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0.4%에 불과한 세계 물시장 점유율을 1%까지 높인다는 방침이다. 2010년 기준으로 세계 물시장 규모는 5000억달러로 추산되며 이는 우리나라 주역 산업인 반도체(2800억달러)나 조선(2500억달러)보다 시장규모가 2배 가량 크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물관련 원천기술 개발 △국내 물산업 육성기반구축 △해외진출 활성화을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 703억원이 투자되는 물산업 분야 R&D 예산은 2017년까지 2배로 늘어난다.

　에코스마트 상수도 시스템과 하페수 고도처리기술, 지능형 상수관망 기술 등 3대 핵심수처리기술에 대한 R&D사업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스마트 워크 그리드(Smart Water Grid) 등 정보통신(IT) 기술을 접목한 수자원 관리 기술 개발도 추진된다.

　정수장에서부터 물이 실제 사용되는 순간까지 상수관망을 자동으로 제어할 수 있는 상수도 시스템도 구축한다.

　민간 기업의 상하수도 분야 참여 기회도 늘어난다.

　내년부터는 공공하수도 관리 대행업 등록제가 실시되면서 환국환경공단 등 일부기관에서 맡아서 해 온 공공하수도 위탁관리업무가 민간으로 확대된다.

　특히 물산업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될 물산업 실증단지(Test Bed)를 구축하기로 했다. 인천 종합환경연구단지에 들어설 예정인 실증화단지는 물산업 등 환경산업 우수 기술 실증화 시설과 물 전문기업 등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서 물산업 펀드를 조성하고 녹색 ODA 규모도 확대한다.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물시장 진출을 위해 1500억원 규모의 아시아 물 펀드(Asia Water Fund)를 조성하고 국제개발은행과 협력해 물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에서 15% 정도에 불과한 녹색분야 비중을 2015년까지는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ODA 중점협력국과 물 프로젝트 연계를 강화하고 개발도상국 공무원을 초청해 국내 물관련 기술 전수와 네트워크 구축도 강화하기로 했다.

　또 개도국 환경개발 마스터플랜을 마련해 2017년까지 300건 이상의 물관련 사업을 발굴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4대강 사업을 통해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브랜드화해 수출할 계획”이라며 “물 산업을 미래 신성장도력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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