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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급 비상…‘문 열고 에어컨’ 과태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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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때이른 무더위로 전력 수급이 불안해 지자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 내달 1일부터 하절기 전력수급 대책에 들어가기로 했다. 기간도 9월 21일까지 4개월간이다.
이 기간동안 백화점, 호텔 등 대형건물은 냉방온도를 26℃로 제한하고,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영업을 하는 영업장에는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지난 16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환경부 등 10개 부처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하계 전력수급 대책을 확정·발표했다.
정부가 이처럼 한달 앞당겨 전력수급 대책을 내놓은 데는 일찍 찾아온 더위와 원전 가동중지 등에 따른 발전소 공급 차질로 5월초부터 예비전력이 400만~500만kW 수준을 나타내는 등 전력수급이 빠듯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대책에 따르면 전력 피크수요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산업계에 여름철 자발적 휴가기간 분산, 조업시간 조정, 자가 발전기 가동 등의 절전대책 참여를 유도할 방침이다.
특히, 8월초에 집중된 휴가를 8월 중순이후로 분산해 전력수요가 몰리는 것을 막기로 했다. 국내 전력소비량의 9.6%를 차지하는 철강 뿐만 아니라 주물, 시멘트 등 대부분의 업종이 동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산업체가 피크시간을 피해 조업할 경우 전력 절감량에 비례해 kWh당 1020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했다.
업종 특성상 휴가 분산이나 조업 조정이 어려운 정유, 석유화학 등의 업종은 피크시간대 자가 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키로 했다. 여기에는 산업체중 가장 큰 자가발전기(33만kW)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도 참여할 예정이다.
정부는 산업계의 참여를 통해 확보되는 예비전력은 원자력발전소 4기에 해당하는 400만kW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전력피크의 21%를 차지하는 냉방부하 억제를 위한 대책도 내놨다.
우선 백화점, 호텔 등 478개의 대형 건물에 대해서는 냉방온도를 26℃로 제한하고, 유통업체, 프랜차이즈, 의류 등 소매업종, 은행 등 금융기관은 자율절전 사회적 협약을 통해 절전 동참을 유도할 방침이다. 냉방기 사용실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점검, 결과를 인터넷에 공표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출입문을 열어놓은 채 냉방기를 가동하는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과태료 부과대상과 시기는 이달말 확정하기로 했다.
1만9000개 공공기관의 경우 실내온도를 28℃로 제한하고, 피크시간대인 오후 2~5시에는 냉방기를 30분씩 중단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에너지절약형 의류 입기, 넥타이 착용 안하기 운동과 국무회의시 상의재킷을 착용하지 않고 회의를 진행하는 등의 공무원 복장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우리나라 전력공급 체계는 단일망으로 돼 있어 전력이 부족하게 되면 전 국토가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사태)이 된다”며 “여름철 전력부족 사태에 대비해 전기 절약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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