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국내 건설수주가 예년에 비해 다소 감소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철도 및 궤도 수주실적은 최근 6년 동안 가장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 ‘월간건설경기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3월 국내수주는 민간부분의 부진으로 전년동월 대비 7.2% 감소한 8조346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8월부터 7개월 동안 지속됐던 증가세는 마감됐다.

지난 2월 건설수주는 자료가 작성된 1994년 이후 2월 실적으로 역대 최대액인 9조19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80.4%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 3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7.2% 감소한 8조346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07~2011년까지 총 5년간 3월 수주 평균 금액이 8조8649억원이었던 것을 감안해도 금액 자체로도 예년 보다 다소 부진한 실적이다.

3월 공공수주는 토목수주의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5.3% 증가한 2조3110억원을 기록해 지난 2011년 8월부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지속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공 토목수주는 한국남부발전의 대규모 발전설비 증가로 인해 전년 동월대비 46.6% 증가한 1조645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2008년 이후 3월 공공토목수주가 2조원을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작년 3월 수주가 부진한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반면, 공공 건축수주는 주택수주의 위축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0% 감소해, 지난 2011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두 자리수 이상의 높은 급등세를 마감했다.

공공 주택수주는 LH공사가 구조조정으로 연기했던 사업발주를 재개하면서 지난 2011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급등세를 지속했으나, 3월들어 LH공사 물량이 급감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5.0% 감소한 373억원에 그쳤다.

세부 공종별 건설수주를 살펴보면, 건축수주의 경우 비중이 높은 주택과 사무실 및 점포 수주가 감소했다.

주택수주는 공공과 민간 모두 부진해 전년 동월 대비 19.0% 감소하면서, 10월부터 올 2월까지 5개월간 지속한 증가세를 마감했다.

토목 공종의 경우에는 철도 및 궤도와 기계설치 수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도로 및 교량 수주는 작년 3월 실적이 부진한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8.1% 급등한 3333억원을 기록했다.

항만 및 공항, 토지조성 수주 역시 각각 전년 동월 대비 73.8%, 39.5% 증가했다.

반면, 철도 및 궤도 수주는 3월 실적으로 최근 6년 내 가장 부진한 183억원에 그쳐 전년 동월 대비 72.6% 감소했다.

한편, 지난 2월 대규모 석유화학 관련 플랜트 수주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대비 214.6% 급등한 기계설치 수주는 3월 들어 전년 동월 대비 57.9% 감소한 7421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