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시장 지고 산업설비ㆍ건축시장 뜬다

　건설센터, 건설수주 공종별 비중변화 분석

　/토목시설은 도로 지고 유지보수 위주 전환

건설공사 공종별 수주금액의 비중변화 추이

　지난 7년간 건설시장 내 토목 비중이 급감하고 산업설비가 급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목 공종 중에서는 고속도로가 3분의1로 줄어드는 등 도로가 쇠락하는 사이에 토목시설 유지보수와 하천, 고속철도가 급성장하는 추세다.

　14일 건설산업정보센터가 2004~2011년까지 공사계약 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건설산업 공종별 수주비중 추이’를 보면 2004년 33.9%인 토목수주액 비중이 작년 29.3%로 4.6%포인트 하락했다.

   대신 2004년 6.3%인 산업설비 비중이 2011년 10.9%로 토목 감소폭 만큼 성장했다. 건축수주도 같은기간 0.4%포인트(58.6%→58.2%) 줄고 조경수주액이 0.4%포인트(1.2%→1.6%) 늘었다.

　건설업계에 더 절실한 공사 건수로 보면 토목수주 감소폭은 13.6%포인트(2004년 48.6%→2011년 35.0%)로 금액 감소폭의 3배에 달한다. 반면 도시형 생활주택 등의 급증세에 힘입은 건축수주 건수 비중은 44.0%에서 56.1%로 오히려 불어났다.

　센터는 정부 재정정책과 부동산정책 및 시장추이 등을 고려할 때 중소업계로선 토목시장 수주기회가 갈수록 좁아지는 대신 건축 및 산업설비 사업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공종별로는 토목 부문의 시설물 유지관리 및 하천과 건축 부문의 단독ㆍ연립주택, 오피스, 창고, 차고, 터미널, 공장, 작업용 건물, 공업용지 등의 성장세가 뚜렷했다.

　토목 쪽에서는 2004년 15.1%에서 작년 25.7%로 비중이 불어난 기타 토목시설(유지관리 물량 중심)의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고 치산ㆍ치수ㆍ하천시설도 4.7%에서 10.8%로 2배 이상 비중을 늘렸다.

　그러나 2004년 17.2%였던 일반도로가 작년 11.8%로 급감했고 고속도로는 15.9%에서 6.5%까지 추락하는 등 도로위축 현상이 확연했다. 녹색성장정책의 최대 수혜처로 꼽히는 철도시설도 고속철도만이 7년새 1.9%에서 4.9%까지 비중이 늘어났을 뿐, 일반철도는 반토막(4.0%→2.4%)났고 지하철도 3.9%에서 3.6%로 주춤했다.

　용지 부문에서는 공업용지 조성공사 비중이 1.3%에서 4.1%로 급성장했지만 택지조성 비중은 6.1%에서 6.5%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축공종으로는 도시형 생활주택 육성책의 최대 수혜처인 단독ㆍ연립주택 수주액이 2004년 0.4%에서 작년 2.5%로 6배 이상 폭증했다. 5층 이하 저층아파트 비중도 0.4%에서 0.7%로 늘어났지만 2004년 24.1%와 17.2%의 비중으로 점유율 1,2위였던 16층 이상 초고층아파트와 6~15층 이하 아파트 수주 비중은 작년 19.6%와 8.6%로 급감했다. 주상복합도 7.2%에서 2.9%로 감소해 주택시장 트렌드가 고층아파트에서 저층주택 위주로 바뀌는 추세로 분석됐다.

　국제행사 유치와 혁신도시 덕분에 전시시설과 11층 이하 관공서 건물 비중도 0.9%와 2.7%에서 2.5%와 3.4%로 늘었지만 중국 여행객 수요, 스포츠행사 유치성과에도 불구하고 호텔ㆍ숙박시설과 경기장ㆍ운동장시설 수주액은 1.9%와 0.9%에서 2.0%와 1.1%로 큰 변화가 없었다.

　산업설비 공종에서는 화력발전소 비중이 2004년 11.1%에서 작년 24.3%로 급증했지만 원전은 0.2%에서 0.1%로, 수력발전소는 0% 행진을 이어가는 부진세다. 환경시장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서도 집단에너지공급시설, 쓰레기소각장, 하수ㆍ폐수종말처리장 등의 수주비중이 7년새 모두 감소한 점도 눈에 띈다.

　조경 부문은 공원 비중이 급감(43.7%→27.8%)하고 토목ㆍ건축공정과 연계된 기타 조경시설 비중이 52.8%에서 68.7%로 급증했는데, 4대강 등 하천공사 연관 조경시설이 성장한 결과로 분석됐다.

　김재영 센터장은 “국내 건설시장은 성장세가 꺾이는 동시에 수요구조도 급변하고 있으므로 이런 변화 추이를 정확히 간파해 포트폴리오와 대응전략을 정밀하게 다듬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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