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OFDI)가 최근 5년새 48%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이 인수합병(M&A)을 중심으로 해외직접투자를 늘리는데 비해 한국은 기업이 해외에 직접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판매망을 구축하는 그린필트(Greenfiedl)형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기획재정부의 ‘우리나라 M&A 및 Greenfield OFDI의 동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해외직접투자는 2008년 금융위기로 크게 위축된 이후 점차 회복되고 있다. 2011년 전세계 해외직접투자는 1조5100억달러로 금융위기 이전(2005~2007년)인 1조4700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투자유형별로는 M&A형 투자가 증가한 반면 그린필드형 투자는 아직까지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M&A형은 5100억달러로 2009년(2500억달러)을 저점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에 비해 그린필드형은 2008년(1조4600억달러) 이후 하향세를 이어가 지난해는 7800억달러까지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는 2000년대 들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의 해외직접투자액은 445억달러로 2007년(300억달러)보다 48.3% 증가했다. 세계 경제 호조와 무역수주 흑자 증가, 해외자원개발 수요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재정부의 분석이다.

　세부적으로 그린필드형의 증가세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M&A형은 둔화되는 양상이다. M&A형은 전체 해외직접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 수준까지 떨어졌다. 해외직접투자는 철저히 대기업 위주로 진행되고, 지역별로는 그린필드형은 아시아와 북미 중심으로 M&A형은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투자업종별로는 대부분 광업,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 국내펀드의 해외투자증가로 그린필드의 금융보험 분야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 누계액은 2010년 현재 GDP 대비 13.8%로, 선진국(41.4%)은 물론 세계 평균(32.6%)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부 관계자는 “생산기지나 판매지사(지점) 설립을 위한 그린필드형에 치중하다보니 기술·경영기법 확보 등을 위한 M&A형 해외직접투자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것 같다”며 “향후 M&A형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건 마련과 기업관심 제고 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태형기자 kth@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