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10곳 중 9곳은 공공공사에서 이윤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건설협회는 전국 1000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공공사의 적정 공사비' 설문조사 결과, 95%가 최근 1년간 낙찰받은 공공공사의 평균 낙찰가가 이윤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일반관리비 조차 확보하지 못해 현장의 수지를 맞추는 수준인 '실행률 이하'라는 응답도 무려 50%나 됐다.

또 공사비를 제대로 확보받지 못한 이유로는 공기연장에 따른 현장관리비 불인정이나 설계변경 금액 불인정 등 '계약금액 조정애로'가 51%였다.

여기에 공공공사 발주처들이 예산 절감 등을 이유로 무리한 공사비 삭감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

또 최근 1년간 수행한 공공공사 중 적자가 예상되는 공사가 있냐는 질문에 대해 건설사 51%는 "있다"고 응답했다.

최저가 낙찰제 대상공사의 경우 "적자가 예상된다"는 답변이 52%에 달했다.

대형업체 중에선 79%가 "최저가 대상 공사가 적자"라고 답했으며, "공공공사가 민간공사보다 수익성이 낮다"는 응답도 80%나 됐다.

이처럼 업체들이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공공공사를 수주한 것은 '공사실적 확보(48%)'나 '인력 및 장비의 유지(39%)'를 위한 것인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제대로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선 실적공사비 등에 대한 제도 개선과 공사비 삭감 관행이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