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수주액은 8개월만에 감소세로

　올해 1분기 건설수주액이 작년 동기보다 28.1% 늘었다.

　1~2월에 쏟아진 초대형 민간발전 플랜트와 세종시 등지의 지방 주택경기 회복세 덕분이지만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과 4월 총선 영향을 고려할 때 이런 흐름이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8일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건설수주액’은 25조4519억원으로 작년 1분기(19조8616억원)보다 28.1% 늘었다.

　공공수주(7조2224억원)가 24.3%, 민간수주(18조2296억원)가 29.7%씩 늘었고 토목수주(10조7034억원)가 35.7%, 건축수주(14조7486억원)가 23.1%씩 증가했다.

　건협은 작년 전력난 이후 연초에 초대형 발전시설 물량이 급증한 데다 세종시, 혁신도시 등의 지방권 공공건축과 부산, 경남 일대의 민간건축 수주가 동시에 늘어난 결과로 분석했다.

　부문별 실적을 뜯어봐도 민간토목 수주액(5조7350억원)은 전년동기(4조934억원)보다 40.1%, 2010년 1분기(1조7090억원)보다 235.6%나 폭증했다. 1월 포스코건설의 S파워 복합발전소(1조7000억원), 2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산업개발의 동두천 복합민자 화력발전소(1조4000억원) 등의 매머드급 민간플랜트 물량 수주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주택수주도 공공(1조285억원) 98.3%, 민간(6조5834억원) 30.4%씩 급증하면서 수주실적을 견인했다고 건협은 설명했다.

　다만 1분기 실적호조의 이면에는 작년 전력난을 의식한 정부, 한전 및 발전자회사, 민간건설사들의 연초 발전플랜트 물량 집중과 4월 총선에 앞선 정부의 재정조기집행 노력이 자리했고 2분기 이후 이들 호재의 지속 여부가 불투명하므로 건협도 섣부른 경기판단을 유보하는 분위기다.

　1월(7조9151억원)과 2월(9조1904억원)의 수주실적만 해도 1976년 수주집계를 시작한 후 1, 2월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였지만 정부의 연간 건설예산은 한정돼 있고 주택 등 민간건설 경기도 과거 호황기와는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3월 수주액(8조3464억원)만 해도 전년동월(8조9905억원)보다 7.2% 감소하며 작년 7월(전년 7월 8조6851억원→6조3540억원) 이후 8개월만에 증가세가 꺾였다. 작년 2분기 이후 수주실적이 7월을 빼면 호조세를 이어간 점까지 고려하면 기저효과로 인한 수주감소 착시현상도 가세할 태세다.

　건협 관계자는 “1분기 수주실적 호조의 원동력이 2분기 이후 물량의 조기집행과 총선이란 불확실 요인을 피하기 위한 민간사업자들의 사업 조기시행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면 적어도 총선 이후인 5월 수주통계는 봐야 경기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국진기자 jinny@

〈앞선생각 앞선신문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