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서울 양재동에 짓는 'NH통합IT센터' 신축공사에 대형건설사 컨소시엄이 참여한 가운데 자존심을 건 입찰경쟁의 정면승부가 펼쳐진다.

3일 NH에 따르면 2698억원 규모의 턴키공사(설계시공 일괄입찰)로 발주된 'NH통합IT센터' 신축공사에 대한 지난달 30일 입찰마감 결과, 삼성물산 컨소시엄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삼성건설(37%)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22%)과 현대산업개발(14%), 계룡건설(14%), 화남건설(13%)으로 구성됐다.

이에 맞서는 GS건설(48%) 컨소시엄에는 대우건설(20%)과 한화건설(18%), 동부건설(14%)로 구성됐다.

이는 공공시장에서 볼 수 없는 시공능력순위의 상위 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한 경쟁구도로, 어떤 건설사든 수주에 실패할 경우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이번 공사의 수주향방은 가격이 아닌 설계와 기술력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설계 대 가격' 가중치가 '45 대 35'로, 2개 컨소시엄간 15% 강제차등 방식이 적용되기 때문에 가격으로는 뒤집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중치를 제외한 나머지 20%는 실적과 재무상태 등 수행능력점수로 2개 컨소시엄 모두 만점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컨소시엄간 설계점수에서 차이가 벌어졌을 경우 가격으로 설계점수를 앞서려면 수백억원을 더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번 공사의 수행조건은 인·허가 리스크를 포함해 공사 특수성과 설계, IT기술력 등 변수가 많다는 점도 수주향방에 또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NH 관계자는 "IT전산망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설을 건립할 수 있는 컨소시엄사가 수주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가와 심의에서도 IT시설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기술에 부합하는 설계능력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NH통합IT센터' 신축공사에 대한 설계심의는 이달 말께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