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건설투자 둔화세 1995년에 이미 시작

　건설센터,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꺾여

　/원하도급 초월한 포괄적 상생해법 시급









　건설업 성장세가 1995년부터 둔화됐고 2009년 4대강 사업 직후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건설산업정보센터는 한국건설경영협회의 의뢰로 작성해 1일 발표한 ‘저성장ㆍ글로벌화 시대의 건설업계 대응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진단했다.

　물가 등 교란요인을 제거한 건설업 성장률인 실질 건설투자는 분당, 일산 등 대규모 신도시 건설이 단행된 1990년대초 정점을 형성한 후 1995년부터 정체됐고 2000년대 들어 둔화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부터 실질적 건설업 성장세가 하락하기 시작했고 올해까지 감소세를 이어왔다는 게 센터의 설명이다.

　국민경제 내 건설투자도 1991년(23.4%)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진입해 2010년 17.0%로 떨어졌고 2015년 16%대, 2020년 15%대로 더 위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민경제 내 비중 감소는 건설업 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을 밑돈다는 의미이며 최근 부동산경기와 정부의 재정건전성 확보 기조까지 고려하면 건설업 성장률이 현 3~4%대 경제성장률을 앞지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센터는 분석했다.

　문제는 물가상승률 등의 교란요인이 반영된 명목 건설투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건설업계의 제대로 된 판단을 방해하는 점이다.

　김재영 센터장은 “상당수 건설사들이 현 건설업 위기가 일시적 현상이며 결국 성장세를 되찾을 것으로 믿지만 이는 착각이며, 업계 차원의 대응전략 수립에도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해외수주와 자유무역협정 체결 확대 등으로 인한 건설시장의 급속한 글로벌화가 건설업계 위기를 가중시킬 가능성도 경고했다. 글로벌화가 국내 건설기업의 해외진출을 촉진하는 동시에 외국건설사의 국내 진입도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더 심각한 문제는 건설기능인력과 기술인력이 외국인으로 급속히 대체되는 부분이며 정부, 산업계의 공동 대응노력이 적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글로벌화가 득보다 실로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저성장과 글로벌화로 특징지워지는 향후 건설시장 변화에 맞설 대책으로는 기술혁신 인지도 제고, 전문지식 제공, 파트너십 확대, 이해관계자간 참여 확대, 기술혁신 경제성 재분석, 기술경로 재검토, 글로벌 기술 수준 재검토 등의 7가지 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고강도 구조조정과 생산체계 개편을 통해 원하도급간 상생 차원을 뛰어넘어 범건설산업의 상생을 정착시킬 정부와 건설산업계간의 긴밀한 공조노력이라고 강조했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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