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근로자공제회가 최근 추진한 건설근로자 반값 소개소(서울 건설일드림센터) 사업에 대해 직업소개소 업계가 집단으로 반발하고 있다. 2010년 시작한 건설근로자 종합지원 이동센터(Job Oasis) 사업의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이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히는 모습이다.

　1일 건설근로자공제회(공제회)와 직업소개소 업계에 따르면 전국 직업소개소업계 모임인 전국고용서비스협회(협회)는 최근 근로자공제회의 반값 소개소 사업에 대응하기 위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공제회의 반값 소개소 사업에 집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공제회는 지난달 초 민간 직업소개소와 손잡고 건설근로자의 직업 소개 수수료를 절반만 내면 되는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구인자가 직업소개소에 수수료로 내는 건설근로자의 일당 10% 중 절반을 공제회가 부담해 건설근로자의 소득을 높여준다는 것이 사업의 주요 내용이다.

　공제회는 이번 사업으로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이동센터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다.

　이동센터를 운영한지 1년 5개월가량 지났지만 이동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찾은 건설근로자 수는 500여명에 그쳐 극히 미미한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공제회는 단독으로 민간 소개업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 민간업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일자리 지원 사업에 나섰다.

　그러자 민간 직업소개업계가 발끈하며 나섰다. 공제회가 건설근로자 인력 소개 수수료 인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다. 이들 업계는 최근 중앙회 차원에서 2차례 대책위원회를 열고 공제회에 사업 철회를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공제회는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MOU 체결 당시 사업 내용을 업계에 충분히 공지했고, 5~6개 업체가 참여의사를 밝혀왔다는 것이다. 또 법적으로도 직업 소개 수수료를 인하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 사업 추진에 어떤 하자도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직업소개소 업계의 반대가 지속되면 사업 추진 동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공제회로서도 부담이다.

　자체적으로 진행한 건설근로자 일자리 지원 사업이 어느 정도 한계를 드러낸 상황에서 민간 업계의 도움이 현실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올해 시범사업을 토대로 전국적으로 반값 소개소 사업을 확장하려는 공제회 입장에서는 직업소개소 업계와의 대립이 껄끄러운 것이 사실이다. 현재 서울 건설일드림센터를 이용하는 건설근로자 수는 하루에 15~20명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공제회는 올해말까지 시범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일드림센터 운영을 지속하면서 6월 이후 연구용역을 통해 사업 타당성과 발전가능성, 문제점 등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공제회 관계자는 “종합적인 건설근로자 일자리 지원사업을 구상하면서 반값 소개소 사업을 추진했다”면서 “이번 사업은 공제회 수익사업이 아닌 만큼 업계에도 대승적인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권해석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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