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1분기 건설수주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7% 가량 늘었다.

　하지만 기저효과와 물가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하향세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3월 및 1분기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분기 건설수주(경상)는 발전·통신, 도로 등의 발주 증가로 22조232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36.6% 증가했다. 전 부문이 고르게 늘어난 가운데 공종별로는 건축(31.3%)보다 토목(44.5%)이, 발주자별로는 공공(37.7%)보다 민간(43.7%)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민간 발주시장에선 15조9590억원을 수주해 전년동기(11조1020억원)보다 5조원 가량 늘었다. 　

　건설기성 역시 19조1720억원으로 소폭(0.4%)이지만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성은 수주와 달리 토목(-2.8%)과 민간(-1.1%)이 감소한데 비해 건축(3.0%)과 공공(2.6%) 부문이 선전했다.

　조명윤 통계청 사무관은 “기저효과,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하지 않은 건설수주와 기성액을 보면 전년동기보다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 증감률은 마이너스”라며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재건축 시장등이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실제 2005년 실질가격을 기준으로 한 올해 1분기 건설기성(불변)은 12조4890억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1.4%)보다 토목(-6.9%) 부문에서 감소폭이 컸다. 물가상승 등 거품을 빼고 보니 사실상 마이너스 성장이었던 셈이다. 기조효과도 작용했다. 지난해 1분기 건설수주는 11.8%, 기성은 6.2%씩 각각 감소했다. 이는 올해 1분기 건설수주와 기성의 상대적인 상승으로 이어졌다.

　1분기 중 3월만 놓고 보면 이같은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건설수주(경상)는 7조6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5% 감소했고, 건설기성(불변)도 5조1070억원에 그쳐 7.9% 줄었다. 건설수주는 발전·통신, 도로, 관공서 등의 발주가 증가한 반면 재건축, 기계설치(플랜트) 등에서 감소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3월 신고기준으로 재건축 수주가 ‘0’였다고 통계청을 밝혔다.

　건설업의 부진 탓에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3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4포인트 떨어졌다.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건설수주액과 수출입물가비율은 감소하고 코스피지수와 소비자기대지수는 증가하며 전달과 같았다.　

　이원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높은 건설업의 장기침체를 막기 위해서 건설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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