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전력계통의 취약점으로 계통규모 증대로 계통 다중연계 및 송·변전설비 고장 시 고장전류가 증가하고 장거리 대전력 수송에 따른 일부 지역 전압 불안정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대단의 발전단지 과도안정도 저하와 고장발생 시 과도한 과부하 설비가 다수 발생할 수 있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주준영 전력거래소 계통기술팀장은 지난 24일 전력거래소가 전력·에너지 전문지 기자들을 초청, ‘전력산업에 대한 폭넓은 이해’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국내 전력계통은 고장전류 증가, 전압안정도 및 과도안정도 취약에 노출돼 있다”고 주장했다.

주 팀장은 이날 우선 고장전류 증가에 대한 문제점으로 계통 규모 증가에 따른 전력설비 고장 시 고장전류가 차단능력을 초과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초과 시 차단기 소손 및 고장이 다른 변전소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주 팀장은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단기 차단용량을 증대하고 고장전류의 크기를 감소시키는 한류리액터 설치, 고장전류의 유입경로를 차단하기 위해 직류연계선을 이용한 계통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장전류 유입량을 줄이기 위해 변전소 모션 및 송전선로를 분리해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주 팀장은 또 취약한 전압안정도에 대한 문제점으로 수도권 등 부하 집중지역에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송전선로 고장 시 해당 지역의 급격한 전압 저하로 인한 정전 발생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는 안정적인 전압안정도 유지 방안으로 부하중심지에 전압보상 설비를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송전선로 고장 시 사전 지정된 부하를 차단해 전압을 회복시키는 ‘고장파급방지장치’를 적용하고 발전기 상시 운영 및 송전선로 조류제약 운영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주 팀장은 또 “국내 전력계통은 대규모 발전단지 인출 송전선로 고장 시 발전력과 송전능력 불균형에 의해 발전기의 급격한 출력변동 및 단지 전체 발전기 정지가 우려된다”며 과도안정도가 취약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송전선로 고장을 고려해 발전단지 인출 송전선로를 추가로 건설하고 인출선로 고장 시 지정된 발전기를 차단해 잔여 발전기가 정상 운전되도록 하는 고장파급방지장치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 팀장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