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의 공직기강 특별점검 결과 에기평 직원이 예산 등을 조직적으로 횡령·상납 및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이 감찰정보 및 비위첩보 등을 바탕으로 비리개연성이 높은 행정기관·공고기관을 선별, 감사를 실시한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에너지기술평가원은 출장비·행사비 등에서 비자금을 조성, 상납 또는 골프비 등 사적으로 사용된 점이 적발돼 에기평 원장에게 관련자에 대한 해임·정직 등의 문책을 요구했다.

에기평 임직원 행동강령 등에는 출장비 등 예산의 목적외 사용을 금지하고 임직원으로부터 금품을 받지 못하도록 귀정돼 있다.

그러나 甲 경영기획실장은 2009년 9월 및 2010년 2월 유관기관 선물비용 마련을 목적으로 각 부서별로 자금조성액을 할당, 상납을 지시했다. 이에 각 부서가 허위출장 방식 등으로 총 840만원을 조성했고 이후 자금 모금을 정례화해 2010년 7월부터 올 3월 사이에도 이와같은 방식으로 총 815만원을 조성, 전달했다. 甲 실장은 각부서로부터 상납받은 자금 총 1655만원을 현금으로 관리하면서 용도불명하게 집행한 것이 드러났다.

이에 감사원은 에기평 원장에서 甲 실장 등에 대해 해임·정직 등 문책을 요구하고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