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인석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중부발전 복수(複數)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남인석 사장은 23일 저녁 퇴근직전 본사 주요 간부들을 모아놓고 “지경부에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부발전 대표로서 지난달 발생한 보령화력 1호기 화재, 5호기 인명사고 등에 책임을 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부발전을 상대로 진행한 기획재정부의 경영평가작업이 19일부로 완료되자, 23일 사퇴의사를 밝혔다는 것이다. 19일 이전에 사퇴할 경우 회사 경영평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한때 남 사장이 사퇴시점을 보령화력 1호기가 완전 복구되는 6월경으로 잡을 지도 고민했었다”며 “하지만 경영평가 실사작업이 끝난 직후, 사퇴의사를 곧바로 밝히는 게 회사대표로서 책임지는 자세로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도 중도 사퇴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6개 발전공기업 CEO 가운데 2명이 일주일 간격을 두고 퇴임의사를 표명한 셈이다.
남인석 사장은 지경부 기술표준원장 출신으로 2010년 1월 중부발전 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약 9개월 남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