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부발전(사장 이상호)이 미국 광산에 지분투자, 연료공급원 다변화에 나섰다.
남부발전은 23일 미국 중서부 몬타나주와 와이오밍주에 5억t 규모의 석탄광산을 갖고 있는 호주 앰버 에너지(AE·Ambre Energy)사와 지분투자에 합의했다.
이번 협약은 발전회사들의 유연탄 공급원이 인도네시아에 갈수록 집중된 가운데 체결된 것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남부발전은 설명했다. 인도네시아탄의 시장지배력을 줄이기 위한 출구전략이란 뜻이다.
이상호 사장은 “지난해 9·15 순환정전사태 이후 남부발전은 발전연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키 위해 해외자원개발 목표를 공격적으로 재설정했다”며 “이번 지분투자는 국가 에너지안보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지분투자는 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과 공동 추진했다. 남부발전이 획득한 지분은 1%다. 우리 돈으로 75억원 안팎이 들었다. 남동발전은 지분 2%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발전은 이로써 연간 100만t의 미국탄을 10년 넘게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남부발전이 연간 사용하는 유연탄은 1400만t 정도다.
남부발전은 이번 지분투자로 유연탄 자주개발률이 종전 27%에서 35%로 높아질 전망이다. 남부발전이 목표한 유연탄 자주개발률은 2020년 55%다.
김현주 남부발전 경영전략처 자원연료팀 차장은 “미국탄 열량은 인도네시아탄과 비슷한 1kg에 5000kcal 정도”라며 “현지 전용항구가 준공되는 2014년 초부터 미국탄이 국내에 공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AE는 미국 중서부에 탄광을 소유하고 있으며, 서부해안에 석탄터미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