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원구성, 18개 상임위원장 배분 신경전

일단 새누리당 몫으로 유지될 가능성 높아

4대강 치열한 공방 예고속 자리경쟁 뜨거워

　

　여야가 19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앞두고 상당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이번 원구성 결과는 올 12월 치러질 18대 대선의 사전포석이 되는 만큼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미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18대 국회에서 야당 몫으로 배정된 법제사법위원장을 여당 몫으로 돌려야 한다는 주장을 쏟아내는 상황이다..

　특히 4대강 사업에 대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국토해양위원장 배분을 둘러싼 여야 간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의석격차 줄어 원구성 진통 전망

　국회법에 따르면 상임위원장 선출은 총선 후 최초 집회일로부터 3일 이내에 시행하도록 명시됐다.

　개원시기는 임기시작 후 7일째 되는 날 임시회를 열도록 규정, 6월 5일이 첫 개원일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원구성 시기와 상임위원장 배분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열린우리당이 152석을 차지한 17대 국회에서는 개원한 지 한 달 가량이 지난 뒤에 원구성을 마쳤고, 18대 국회 역시 두 달여 간의 공전 끝에 원구성에 합의했다.

　19대 국회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4ㆍ11 총선 결과 새누리당은 150석(김형태ㆍ문대성 당선자 탈당)으로 단독 과반이 무너졌고,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총 140석을 확보했다.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 162석, 민주통합당 80석, 통합진보당 7석인 것과 비교하면 여야 간 의석 격차가 대폭 축소된 것이어서 양 진영 간 대결 양상은 더욱 뚜렷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의석수에 비례해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만큼 여야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8대 국회에서는 18개 상임위원장 가운데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11개, 민주당(현 민주통합당) 6개, 선진창조모임(현 자유선진당)이 1개를 배정받았다.

　앞서 17대 국회에서는 19개 상임위원장을 당시 열린우리당이 11개, 한나라당이 8개를 맡았다.

　당 관계자는 “19대 국회는 여야 간 의석수가 달라진 만큼 상임위원장 몫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임기 4년간 국회의장, 상임위원장 선출 및 의원별 상임위 배정 등 원구성을 전ㆍ후반기로 나눠 진행한다.

　국토해양위, 대선정국 중심에 설수도

　19대 국회 상임위원장 배분의 최대 관심사는 4대강 사업 공방을 앞둔 국토해양위원장 자리다.

　당장은 18대 국회와 같이 새누리당이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민주통합당 내부에서는 과반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이 국토해양위원장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새누리당 역시 대선을 앞두고 4대강 사업과 관련한 야당의 대대적인 공세를 방어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국토해양위원장의 중요성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정부 내부에서는 의석수 비율에 따라 상임위원장이 나뉘는 만큼 국토해양위원장 자리를 야당에 내줄 가능성도 염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원내대표 선출 이후 논의될 문제인 만큼 섣부른 판단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국회 내부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현재 새누리당에서는 3선 고지에 오른 22명 가운데 정희수(경북 영천) 의원이 차기 국토해양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8년을 국토해양위에서 활동, 전문성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정 의원은 2006~2011년 6년간 ‘국정감사 NGO 모니터단’으로부터 국토해양위원회 우수국회의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18대 국회 후반기부터 국토해양위원으로 활동해온 장윤석(경북 영주) 의원도 국토해양위원장을 검토하고 있다.

　두 의원은 도담~영천 간 복선전철, 영주 댐 건설사업 등 공약 과제와 함께 4대강 사업 등 국토개발사업을 꿰뚫고 있어 대선을 겨냥한 야당의 정치 공세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토해양위원장 몫이 야당에 돌아올 때에는 18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간사인 최규성(전북 김제ㆍ완주) 의원이 국토해양위원장을 맡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당 관계자는 “19대 국회 첫 원구성은 대선을 겨냥한 사전포석이 될 것이다. 특히 국토위는 대선에서 불거질 정치공세의 정점에 설 가능성이 있다”면서 “지역현안 과제보다 정치적 역량에 초점을 맞춘 적임자를 선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