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5개사 평균은 7.2% 수준

　그 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해외건설업계의 영업이익률이 예상 밖으로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건설사의 수익률(영업이익률 기준)마저 해외 상위업체의 절반에도 못 미쳤기 때문이다. 다만 상위 5개사 수익률은 해외 유수업체와 1% 이내까지 차이를 좁힌 것으로 분석됐다.

　22일 카톨릭대 산학협력단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보고서에 포함된 중소기업기본법(상시근로자 300명 이상, 자본금 30억원 초과)상 대형건설사(해외건설협회 내부자료)의 2010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3.1%였다. 미국의 ENR지가 집계한 상위 225개사의 2009년 영업이익률(7.8%)과 비교하면 4.7%포인트 낮다.

　국내 대형사의 영업이익률은 2005년 5.2%, 2006년 4.6%, 2007년 5.1%, 2008년 4.3%로 4~5%선을 유지했고 2009년 6.7%까지 치솟았지만 2010년에는 반토막났다.

　반면 ENR 상위 225개사 영업이익률은 2006년에만 7.0%일 뿐, 나머지는 8%대를 유지했다.

　해외건설업계의 수익률(대형사)은 2010년 부진했지만 중기 추세는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게 연구단의 설명이다.

　연구단이 증권사와 신용평가사의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해외건설 상위 5개사(현대건설,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대림산업)의 해외영업 이익률은 2010년 7.2%로 ENR 상위 225개사와의 차이가 1% 이내였다.

　특히 5개사의 영업이익률은 2005년 1.7%에 머물렀지만 2006년 2.7%, 2007년 5.1%, 2008년 6.6%로 해마다 늘어나며 수주물량은 물론 수익률 면에서도 해외 선진건설사를 따라잡는 추세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해외수익률은 종합, 전문, 용역사 구분없이 합쳐서 취합하므로 재단하긴 어렵지만 대형사에 못지 않는 수준이다. 인건비가 대부분인 엔지니어링사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10%를 넘어서기 때문이란 게 해건협의 설명이다. 다만 중소기업 중 전문업체와 종합업체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단이 2008~2010년간 해외건설사 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지역별 영업이익률은 중동이 5.9%로 으뜸이었다. 아시아(5.1%), 유럽(5.0%), 중남미(2.8%)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아프리카의 이익률은 0.2%에 그쳤고 북미ㆍ태평양 지역의 이익률은 -7.7%였다. 적자 원인은 다양하지만 북미ㆍ태평양 지역의 상대적으로 높은 해외인건비 비중(31.4%)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공종별로는 통신공사의 수익률이 8.3%로 가장 높고 용역(6.6%), 건축(6.4%), 전기(6.3%)도 6%대를 유지한 반면 국내 건설사의 주력 해외공종인 산업설비는 4.7%, 그리고 토목은 2.4%에 그쳤다.

　해건협 관계자는 이런 분석에 대해 “내부적으로 집계하는 해외건설업체의 수익률은 건설사들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므로 실제 수익률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단이 분석한 해외건설의 국민총생산(GDP)에 대한 부가가치 기여율도 국내 건설에 비해 낮을 뿐 아니라 2010년까지 2년 연속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2010년 해외건설 부가가치 기여율은 0.07%로 국내건설(2.26%)의 30분의1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마저 2008년 2.72%에서 2009년 1.05%로 반토막난 후 2010년 소숫점 두자리수로 급락했다.

　연구단 관계자는 “수주 후 4~5년 이후 유입되는 기성액 기준의 분석치이며 2010년 사상 최대 수주액을 포함해 최근 몇년새 해외수주가 급증했기 때문에 2015년 전후에는 적어도 2008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나아가 노동ㆍ자재ㆍ장비 등의 현지 조달로 국민경제 파급효과가 제한되는 문제를 인위적으로 바로잡는 노력은 무의미하며 건설사들이 해외에서 최적의 선택 아래 마음껏 프로젝트를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한 정부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국진기자 ji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