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는 에너지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선 원자력발전이 계속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홀거 로그너 IAEA(국제원자력기구) 이사는 18일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그린에너지리더스포럼’에서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전 세계적으로 원자력에너지 사용률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현실적으로 원자력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가 없다”며 “대안 없이 무조건적으로 원자력을 거부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라고 주장했다.
로그너 이사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원자력계의 변화가 많은 게 사실이다. 원전 르네상스가 도래하던 차에 원전사고로 원전의 안전성에 신뢰가 깨져 국가마다 에너지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세계적으로 에너지소비가 증가하고 있고,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환경보호에 대한 압력 증가로 원자력에 대한 요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로그너 이사는 원자력의 국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명성과 개방성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로그너 이사는 “원자력은 어떤 사업보다 기술에 대한 신뢰가 필요하다. 특히 국민들이 원자력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 시점이어서 국민들에게 최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원자력 시설에 대한 보호와 안전 강화를 우선해야 한다”며 “다른 에너지와 비교해 원자력이 비용보다 편익이 크다는 사실을 알리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또 우리나라를 비롯해 네덜란드와 미국, 중국, 일본 등의 관계자가 참석해 각국의 그린 에너지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이준현 에너지기술평가원장은 “지난 3년간 우리나라 30대 그룹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15조원을 투자할 정도로 그린에너지산업은 성장했다”며 “하지만 시장이 커지는 것에 비해 아직은 고급인력이 부족하고, 체계적인 대응전략도 미흡해 앞으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로버트 클라이버그 네덜란드 에너지연구소 원장은 “네덜란드는 톱섹터 정책을 수립해 선택과 집중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며 “한국도 조선 등에 경쟁력이 있는 만큼 해상풍력에 집중하되, 해상풍력은 아직 경제성이 낮아 정부가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제언했다.
한편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주관하는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스포럼은 올해로 3회째를 맞았으며, 그린에너지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들이 발표자로 나서 높은 호응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