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전기요금 누적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요금 현실화를 추진한다. 한전은 지난해 두 번에 걸쳐 전기요금을 인상했지만, 연료비 상승 등으로 요금이 원가회수율에 부족한 만큼 이를 현실화 한다는 방침이다.
전기요금의 연도별 원가회수율 추이를 보면 지난 2007년 93.7%였던 것이 지난해는 87.4% 까지 떨어지면서 전기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를 안고 있다.
이에따라 한전 마케팅처(처장 신문철)는 전기요금 현실화를 비롯해 연료비 연동제 정상화 등 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특히 연료비 연동제도의 경우 지난 2011년 7월 제도 시행에 들어갔지만, 물가상승 등의 이유를 들어 적용이 유보되면서 현재 3000억원이 넘는 미수금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한전 마케팅처는 연동제의 경우 전기 과소비를 예방해 수요관리 효과가 높은 만큼 정부 설득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마케팅처는 또 대용량 고객의 비상전원 설치 의무화 등 전기공급 약관 개정을 추진한다. 대용량 고객의 비상전원 설치는 당초 의무사항 이었으나 지난 1999년 10월 약관개정을 통해 권고사항 변경됐다. 때문에 현재 비상전원 설치와 관련된 법 규정은 없다.
이에따라 대용량 고객, 산업단지 입주 제조업체 등을 대상으로 비상전원 설치를 의무화 하도록 약관을 개정해 법제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마케팅처는 또 업무개선을 통해 비용절감에 적극 나선다. 우선 인터넷과 휴대폰 등 IT 기술을 활용한 요금 청구를 확대한다. 전체 고객 1971만호의 40%인 788만호까지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지속적으로 늘려 오는 2015년에는 100% 모바일 요금청구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전기요금 자동이체 시스템도 개선 한다.
현재는 미납 요금에 대해 신청 고객만 추가로 출금을 했다면 앞으로는 모든 미납 고객에 대해 미납요금 추가 출금 서비스가 확대된다. 또 현재는 미납 요금을 납부 한 후 별도 신청을 해야 자동이체 보류가 해제 됐다면, 앞으로는 미납 요금을 납부하면 자동으로 해제 되도록 했다. 또 검침용역도 올해 안에 완전 경쟁 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마케팅처는 고객과의 소통 채널을 다양화 한다. 약 2200만명의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이용자가 대폭 늘어남에 따라 모바일 사이버 지점을 확대한다. 지난 2010년 12월 아이폰용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올해는 안드로이드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요금조회, 민원신청, 지점찾기 등 고객센터 서비스는 물론 사진, 동영상 촬영을 추가해 현장 제보 기능도 강화한다.
마케팅처는 또 영업 서비스를 선진화 한다. 고객들의 전기수요 패턴 변화를 반영해 수요예측기준을 재정립해 정확도를 높여, 효율적인 설비투자를 유도할 계획이다.
또 저압고객 자동원격검침을 확대해 오는 2020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고압고객 17만호는 완료한 상태다. 마케팅처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올해 2020년 영업매출 60조원 달성을 위한 기반을 다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