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거래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관련기사 12면
12일 전력거래소(이사장 남호기)에 따르면, 지난달 계통한계가격(SMP)은 1kWh에 177.5원까지 치솟은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인 2001년 3월(123.7원/kWh)에 비해 43.5%나 올랐다.
이는 2008년 12월 167.6원/kWh로 정점을 찍은 이후 3년 3개월 만에 경신된 값이다.
이처럼 SMP가 고공행진을 거듭한 이유는 계절적 요인에 발전연료 가격급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고리원전 1호기, 보령화력 1호기 등 경제성 높은 대형발전기가 멈춰서면서 SMP를 전반적으로 끌어올린 것도 일부 작용했다고 추정된다.
전력비수기로 접어든 이달 들어 SMP 상승세가 주춤하긴 했지만, 대폭적인 감소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4월 1~10일 평균 SMP는 166.0/kWh로 잠정 집계됐다.
겨울철 풀가동했던 대형 발전기들이 정비공사에 잇달아 들어간 터라, 공급능력 자체가 전반적으로 크게 줄었다. 유류, LNG 등 값비싼 발전기들을 여전히 많이 돌려야 하는 상황이라 SMP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이달 중순 이후 발전기가 추가로 고장 나거나 예상치 못한 대규모 정비공사 등이 없다면, 전력수요 감소와 더불어 SMP도 서서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