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 공공기관경영평가단이 12일 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과 한국수력원자력(사장 김종신)을 상대로 지난해 경영실적을 직접 살펴봤다.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수치로 측정하기 어려운 ‘리더십·책임경영’ 부문을 이날 면밀히 뜯어본 것이다.
6개 한전 발전자회사 가운데 비계량평가를 받은 회사는 남동발전과 한수원이 처음이었다. 한전이 아닌 기재부로부터 받는 첫 평가이기에 이목이 더욱 집중됐다.
그렇다면, 기재부 평가는 모기업인 한전에서 실시했을 때와 비교해 구체적으로 뭐가 달라졌을까.
남동발전 관계자는 “한전이 비계량항목을 평가할 때는 회사별로 1시간이면 족했는데, 기재부쪽에서는 ‘리더십·책임경영’ 부문만 3시간 넘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예전에는 계량평가내용이 비계량평가의 기준점으로 작용했는데, 지금은 이 같은 구도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계량평가 점수를 잘 받았다고 해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보고서 분량도 크게 차이난다.
회사별로 100쪽 정도였던 평가보고서가 이젠 330쪽에 육박한단다.
평가단의 질문내용도 한결 날카로워졌다는 게 중론이다.
보고서가 논리적 일관성을 잃지 않았는가는 특히 중요하다.
가령 신재생에너지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금동원, 인력확충 등 연도별 계획이 적정한지 꼼꼼히 따져본다는 후문이다. 현실과 다른, 보고서에만 존재하는 사업이 없는지 들여 본다는 것이다.
평가위원들의 질문에는 결론부문을 말머리에 먼저 꺼내 놓는 게 낫다는 지적도 나온다. 답변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건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한단다.
‘악재’와 관련한 질문은 사건발생 이후 어떻게 신속하고 적법하게 처리했는가에 주안점을 맞춰 답하는 게 좋다는 반응도 있다.
한편 발전6사를 상대로 실시하는 기재부의 비계량평가 실사작업은 이달 안으로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