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기업들이 해외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키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대상에 따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0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한국일등=세계일등’인 조선산업이 건설산업에 주는 교훈’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해외 선진기업들과 경쟁을 위해서 기술경쟁력 확보, 사업기획 및 관리역량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건산연은 국내 조선산업은 지난 2003년 세계 조선시장 진출 후 30년 만에 세계 1위에 오른 후 현재까지도 최강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건설산업은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공공 및 민간 시장이 동시에 위축되면서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찾아야 할 만큼 절박한 시기에 처했다고 밝혔다.

특히, 조선산업과 건설산업이 서로 다름에도 수급구조와 생산구조, 시장환경 변동성 등에 유사성을 가지고 있어 조선산업이 벤치마킹 대상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게 건산연의 설명이다.

김윤주 건산연 연구원은 “국내 조선산업의 핵심경쟁력은 대형선박의 건조경험은 물론 기술력, 자본까지 부족했던 1970년대에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던 기업의 도전정신이 빚어낸 결과물”이라며 “건설산업은 현재 일부 국가에 편중된 진출시장의 다변화를 위해 신시장 개척 필요성과 함께 실종된 기업가 마인드와 도전정신을 발휘해 신흥시장 발굴 및 확대를 위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건설기업들이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발주자 눈높이에 맞는 설계 및 사업관리 등의 역량 확보는 물론, 해외 건설시장 동향을 파악해 수요를 예측하고, 잠재적 고객인 해외발주자에 대한 타깃 마케팅을 펼치는 등 고객 맞춤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

김 연구원은 “조선산업에서 도입 적용하고 있는 모듈공법 등과 같이 현장작업을 최소화 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각종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국내 건설기업들도 해외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키 위해서는 경쟁대상에 따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진기업들과의 경쟁에서는 ‘기술은 대등하게, 가격은 낮게, 공기는 짧게’ 전략 구사가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기술경쟁력 확보는 물론 사업기획 및 관리역량 확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신흥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는 ‘기술 및 품질은 높게, 가격은 대등하게, 공기는 짧게’전략 구사를 위한 생산성 혁신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세계 1위의 건설강국을 위해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일부 대형 건설기업들의 규모를 초대형화시켜 해외 선진기업들과의 규모 경쟁을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최소 2만명 이상, 해외시장 매출 비중이 50% 이상 되는 다국적 글로벌 기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기업뿐 만 아니라 산업 및 정부의 정책적 지원 등 기반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산업의 기술을 활용해 향후 주력 시장이 될 권역에 원자재 가공 및 조립거점공장을 운영해 가격 및 공기 경쟁력을 제고 하는 방안과 건설의 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조선 상품인 크루즈 선의 국제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검토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