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가전기기의 대기전력 저감기준이 강화된다.
지식경제부는 9일 컴퓨터 등 5개 제품의 대기전력 저감기준을 강화하고, 디지털컨버터기를 대기전력저감 신규품목으로 지정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대기전력 저감기준 개정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정조치는 점차 사용이 늘고 있는 컴퓨터 등 가전기기에 대해 불필요한 대기전력 낭비를 막고 에너지절약형 제품의 보급 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이뤄졌다.
이번에 발표된 개정안은 대기전력 저감기준에 있어 국제측정 방법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즉 컴퓨터의 대기전력을 측정할 때 기존에는 슬립(Sleep)·오프(Off) 2가지 모드로 측정했지만, 컴퓨터가 개시하는 기본 어플리케이션만 동작하는 상태인 아이들(Idle)모드를 새롭게 추가, 3개의 모드를 측정해 표준연간소비전력량으로 환산토록 했다.
또 모니터의 경우 인위적으로 전원을 끈 상태인 오프모드 기준을 1W에서 0.5W로 강화하고 사용하지 않을때 자동적으로 저전력 상태로 변화하는 상태인 슬립모드와 오프모드 외에 '온 모드' 도 추가했다.
이밖에 스캐너는 슬립모드 기준을 12W에서 10W로, 오프모드도 1W에서 0.5W로 낮췄다. 도어폰도 10W에서 9W로, 비데도 전열대기모드를 15W에서 5~10W로 낮추는 등 3개 제품에 대해 저감기준을 강화했다.
자동절전제어장치와 유무선전화기 등 2개 제품은 4월 1일부터 측정방법을 보완해 에너지절약형 제품보급 확대를 유도키로 했다.
아울러 2012년말 아날로그 방식의 TV가 종료됨에 따라 기존 아날로그 방식의 TV를 디지털방송이 가능하도록 해주는 기기인 디지털컨버터의 수요 증가에 대비, 이를 대기전력저감 신규 품목으로 지정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정부는 급격한 사용증가가 예상되는 네트워크제품에 대한 대기전력 기준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현재 대기전력 1W 적용 기준을 2015년까지 0.5W로 단계적으로 줄여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나라는 지난 2010년 대기전력 경고라벨표시 제도를 세계 최초로 시행한 사례가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사회에서 대기전력 저감정책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999년부터 시작된 대기전력저감프로그램은 컴퓨터, 모니터, 프린터, 팩시밀리, 복사기, 스캐너, 복합기, 자동절전제어장치, TV, 비디오, 오디오, DVD플레이어, 전자레인지, 셋톱박스, 도어폰, 유무선전화기, 라디오카세트, 비데, 모뎀, 홈게이트웨이, 서버, 손건조기 디지털컨버터 등 23개 제품이 대상이다. 2005년 가전기기 대기전력 1W정책 추진 이후, 대기전력 대상 가전기기의 평균 대기전력이 2003년 3.66W에서 2011년 2.01W로 45%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