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경제제재가 풀린 미얀마 시장에서 건설업이 주된 수혜업종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8일 코트라가 미얀마 진출 한국기업 20곳과 현지 바이어 30곳 등 50개사(건설업 6곳 포함)를 대상으로 조사한 ‘미국의 미얀마 경제제재 해제 관련 설문 결과’를 보면 경제제재 해제 후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제조업(32%)에 이어 건설업(14%)이 2위에 올랐다. 부동산임대업과 숙박ㆍ음식업, 운수업(각 12%)이 뒤를 이었다.

　코트라가 자체 분석한 미얀마 진출 5대 유망업종에도 에너지자원, 광물자원, 농림수산, 제조업과 함께 건설ㆍ전력 인프라가 포함됐다.

　건설 진출이 각광받는 이유는 49년간의 군정통치 아래 인근국가와 달리 인프라건설이 지연되면서 그 수준이 1970년대 한국 수준에 머물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얀마는 인프라구축 재원 역할을 할 원유, 천연가스, 6대 전략 광물자원(석탄, 철광석, 구리, 아연, 니켈, 우라늄)이 풍부한 자원의 보고다.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미국, 유럽 등의 선진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도 가능해짐에 따라 도로, 항만, 철도, 전력, 통신 등 5대 건설인프라 구축이 본격적으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코트라는 내다봤다.

　인구 6000만명의 거대 내수시장과 중국(월초임 기준 300~400달러), 인도(200~300달러), 베트남(100~150달러)을 능가하는 인건비(70달러 수준)도 강점이다.

　외국기업들은 이미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미얀마의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는 남부 드웨이 심해항구 및 산업단지 개발(86억달러 규모)은 태국 기업이 선점했고 미얀마 동서를 횡단하는 철도, 고속도로, 송유관 프로젝트는 중국이 독식하고 있다. 서부와 주요 항만을 잇는 칼라단 리버 프로젝트 등에는 인도 기업이 가세했다.

　러시아, 일본, 아세안국가에 더해 미국과 유럽기업까지 진출을 위해 잰걸음이므로 국내 기업의 전략적 진출 노력이 배가돼야 한다는 게 코트라의 지적이다.

　한국기업의 미얀마 투자액(작년 6월말 기준)은 29억3000만달러이며 투자비중은 8.12%다. 투자 점유율 순위가 4위지만 앞선 중국(26.64%), 태국(26.54%), 홍콩(17.50%)과는 차이가 크다. 108개 국내 기업이 현지에 진출했지만 섬유봉제 등 중소제조업종이 69%(62곳)에 달하며 대기업은 포스코, 한화, 대우인터내셔널이 고작이다. 진출한 건설사도 단 2곳에 그친다.

　코트라는 미얀마 진출 5대 전략을 △민관합동 에너지자원 개발 추진 △미얀마 건설인프라 개발계획의 적극 활용 △한류를 이용한 내수ㆍ유통시장 선점 △포스트 차이나ㆍ베트남으로의 적극적 활용 △2005년 이후 중단된 유상원조자금 지원 재개를 제시했다.

　건설 쪽에서는 민관합동의 패키지딜 전략을 통해 파이낸싱을 연계한 인프라개발 진출 후 자원으로 투자비를 보전하는 방식이 유효하며 특히 양곤~만달레이간 423㎞를 포함해 미얀마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송배전망 구축사업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이번 설문에서 응답기업의 96%(48개사)가 경제제재 후 한ㆍ미얀마간 비즈니스 확대를 낙관했고 한국(18%)이 미국(30%), 일본(22%)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혜를 입을 국가로 인식됐다.

김국진기자 jin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