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발 악재 속에 원유가와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강보합세지만 철강, 비철금속 등 다른 원자재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21일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원자재 수급동향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방안을 보면 유가가 연초 대비 13.2%나 급등한 1배럴당 123.9달러(두바이유, 3월19일 기준)까지 치솟았고 국내와 일본의 플랜트 유지보수 공사까지 늘어나면서 석유 관련 제품의 가격강세가 이어지는 추세다. 국내 수급상황은 양호한 편이지만 호르무즈해협 봉쇄 등 돌발사태가 발생하면 가격급등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반면 철강석, 유연탄 등 철강원료는 세계경기 둔화로 인한 수요감소 탓에 가격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비철금속과 희유금속 가격도 약보합세가 점쳐졌다.

　건설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특성상 철강석, 비철금속 등의 수급은 2분기 이후 건설성수기까지 안정될 것으로 정부는 낙관했다.

　단기적 수급문제가 발생해도 조달청이 2월 기준으로 구리, 알루미늄 등 6대 비철금속 31.1일분(12만1000톤)과 코발트, 리튬 등 7개 희유금속 52.9일분(4만6515톤)을 비축하고 있어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다만 대내외적으로 산재한 변수를 고려해 원자재가격 및 수급동향을 파악하기 위한 상시경보시스템을 하반기부터 가동하고 경보 등급별로 원자재점검반, 위기대응반, 수급대책위원회를 운영한다. 국내 여건에 맞는 산업원자재가격지수도 신설해 활용한다.

　원자재 수급애로를 겪는 중소기업에는 2500억원의 정책자금도 풀고 민관공동 비축도 활성화한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원자재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방출 및 비축물량을 늘려 수급안정을 지원하되 근본적으로는 경제체질을 에너지 절약형으로 바꾸고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