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소유 주택에 거주하는 자가점유율이 20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21일 내놓은 ‘인구ㆍ가구 구조와 주거특성 변화’ 자료를 보면 1990년 49.9%, 1995년 53.3%, 2000년 54.2%, 2005년 55.6%로 꾸준히 늘었던 자가점유율이 2010년 54.2%로 낮아졌다.

　주택부족난이 극심했던 1985년과 1990년 사이 자가점유율이 꺾인 적이 있지만 1990년 이후는 처음이다.

　75~79세를 뺀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고 5년 시차를 고려한 연령별 이동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30대를 중심으로 한 자가점유율 증가세 둔화현상이 뚜렷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자가점유율이 역‘U’자형으로 꺾인 것도 이례적이란 게 통계청 설명이다.

　주된 원인은 전월세에서 자가로의 전환이 힘들어진 탓이란 분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집값상승, 소득감소 등의 요인 아래 30대는 물론 전통적으로 자가비중이 높은 고령가구마저 더 이상 주택을 보유하기가 힘들어졌기 때문”이라며 “주택보유율(61.3%)은 2005년보다 1.0%포인트 더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다주택자의 주택보유는 상대적으로 쉬워진 양극화 현상이 작용한 결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생활고 탓에 고령가구가 주택을 매각하는 경향이 뚜렷한 미국 등 선진국 흐름을 따라가는 추세이고 주택구입에 가장 적극적인 30대 가구마저 경제적 이유와 투자가치 하락 등의 복합적 원인으로 신규 보유가 주춤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주택시장 전망은 어둡다는 분석이다.

　2010년 1~2인 가구(834만7000가구)가 전체 가구수의 48.2%로 급증한 점도 눈에 띈다. 전국 16개 시도 중 7곳의 1~2인가구 비율이 50%를 넘었고 가구분화와 이혼율 증가 등의 복합적 요인 탓으로 추정했다. 연간 50만가구 내외만 건립되는 주택 특성상 이런 급격한 인구ㆍ가구 변화속도를 따라잡지 못하지만 주택의 변화방향도 점차 추세를 따라가는 쪽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