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발전소 취수장에서 거품덩어리가 둥둥 떠다니는 광경을 더이상 볼 수 없게 됐다.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문덕)은 8일 태안발전본부에서 ‘태안 1~8호기 해수취수펌프 토출구 거품방지설비 준공식’을 가졌다.
일반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에서는 대형 발전기를 식히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온다.
하지만 저수장에 바닷물이 한꺼번에 쏟아질 때마다 거품이 많이 생겨났다. 무엇보다 보기에 좋지 않았다. 거품은 바람에 휘날리면서 주변 설비를 부식시키는 등 발전소 관계자들의 골머리를 앓게 만들었다. 심지어 화학약품을 섞은 것 아니냐는 오해도 곧잘 받곤 했다.
이에 대해 태안화력은 바다 밑바닥부터 끌어온 물이 취수장 수면 아래에서 고이도록 통로를 연장했다. 통로는 부식에 강한 특수플라스틱(FRP) 재질을 사용했다. 중간에 공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견고하게 설계했다. 낙차로 인해 거품이 발생하는 걸 원천적으로 막은 것이다.
이 거품방지설비는 2010년 4월 한국전력기술이 설계했으며, 석 달 뒤인 7월 태안화력 7호기 해수취수펌프에 시범 적용됐다. 태안화력은 지난달 6호기를 끝으로 20개 호기에 이 설비를 모두 장착했다.
회사 관계자는 “해수취수펌프의 운전동력을 절감하는 효과도 있어 연간 5억원의 경비도 줄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