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가 일어난지(2011년 3월 11일) 1년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원전자력발전소 대부분이 전력생산을 중단 했지만, 일본이 심각한 전력난에 직면했다는 소식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일본은 현재 54기의 원전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2기만 가동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가동중인 2기도 4월부터 정기점검에 들어가면서 전체 원전이 전력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원전에 대한 안전성 점검과 지역 여론이 악화되면서 재가동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일본 전력수급 통계자료를 보면 전체 설비용량 중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4884만kW로 전체의 21.4%다. 하지만 올 겨울 일본에서 부족한 전력량은 전체 부하대비 1% 정도였다. 또 일본 전력회사들은 올 하계부하 때도 지난 2010년 하계 부하대비 7.2%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히려 2012년 동계 부하는 5% 여유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은 지난해 여름 전력 공급량이 최대 10%정도 부족할 것으로 예상하고 정부 주도로 강력한 수요관리 정책을 추진했다. 이를 통해 전년대비 12%의 절전 효과를 거두면서 전력부족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전기절약을 위해 500kW이상 수용가는 조업· 영업시간을 조정하고 공휴일과 하계휴가를 분산하는 대책을 내놓았으며, 강제로 전기사용을 제한하기 까지 했다. 또 일반가정은 절전형 조명기기 보급을 확산하고, 상점은 영업시간을 단축해 전력부족을 이겨냈다. 또 일본의 원전이 모두 가동을 중단해도 전력수급에 큰 차질이 없는 것은 발전원별 구성이 잘되 있는 것도 한 몫 했다. 지난 2010년 기준으로 일본의 발전원별 설비 비중을 보면 전체 설비용량은 228,139MW다. 이중 수력이 43,854MW로 19.2%를 차지하고 있으며, 화력이 134,860MW로 59.1%를 차지한다. 원자력이 48.847MW로 21.4%, 기타 578MW를 차지한다. 특히 설비비중 통계에서 제외된 산업계의 자가발전 설비용량이 원전 용량보다 많은 53,836MW다. 국내 전력분야 전문가는 “일본의 경우 전체 원전이 가동을 멈춰서도, 산업계가 보유하고 있는 설비용량이 많기 때문에 전력공급에는 문제가 없으며, 또 각 전력회사들이 예비율을 높게 운영하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고 설명했다. 2010년을 기준으로 보면 일본은 최대수요가 178.9GW를 기록했는데, 설비 예비율은 38.5%, 공급 예비율은 11.2%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는 71.3GW의 최대 수요를 기록했는데, 설비 예비율은 6.7%, 공급 예비율은 6.2%를 기록했다. 국내 전력 전문가는 “일본은 지역별 발전사업자가 10곳에 달하며 또 지진 등 자연 재해에 대비해 설비 예비율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며 “대신 전기요금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본에서 원자력발전의 무용론도 나오고 있다. 화력과 수력발전 만으로도 전력공급은 충분하며, 원전을 가동하는 것은 전력회사들의 이윤때문 이란 주장이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원자력발전을 화력발전으로 바꾸면 연료비는 연간 3조엔 늘어나며 이는 국민들의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이를 뒷받침 하 듯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중단한 도쿄전력은 ‘4월부터 기업·공장·사무용빌딩·상업시설 등이 사용하는 전기료를 17% 올리겠다’ 고 발표했다.특고압은 18.1%, 고압은 13.4% 올릴 예정이다. 한편 일본은 원전이 모두 멈춰 선다는 가정하에 올 여름 7.2% 정도 전력 부족이 예상되지만, 경제활동이 축소돼 전력수요가 5.4% 감소 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강력한 수요관리를 통해 예비율을 5%까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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