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몇 년 내에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김동진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사업실 과장은 2월 29일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열린 ‘건물용 연료전지 세미나’에서 “연료전지 확대를 위한 정부정책이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 건물용 연료전지 시장이 200~800MW 정도 추가로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건물용 연료전지는 10kW~300kW용량으로 전기와 열을 생산해 건물에 필요한 전기와 냉난방을 공급하는 신재생에너지시스템으로, 현재 국내에서는 포스코에너지가 거의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현재 서울시와 공동으로 서울어린이대공원에 100kW급 연료전지를 설치해 시험 운영 중이며, 성공적으로 시험이 마칠 경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건물용 연료전지 보급정책과 시장 전망’이란 주제로 발표한 김동진 과장은 신재생에너지 건축물인증제도와 공공기관의 설치의무화제도 등에 따라 연료전지 설치수요가 증가하고, 비상발전기 대체 등으로 최소 200MW에서 최대 800MW 정도까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 과장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건축물 인증제도에서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와 연계해 건물용 연료전지에서 생산하는 전기에 대해서도 공급인증서(REC)를 발급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건물용 연료전지 설치가 78~310MW정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공기관 설치의무화제도에서는 대상 건축물 기준을 연면적 3000㎡에서 1000㎡로 낮춤으로써 10~40MW 정도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건물용 연료전지의 비상발전기 대체시장도 70~400MW로 시장이 커질 것이란 게 김 과장의 설명이다.
김 과장은 서울시의 환경영향평가고시 강화도 건물용연료전지 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일반건축물의 경우 건축공사비의 4% 또는 건물에너지사용량의 4%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토록 최근 환경영향평가고시를 개정했다. 또 초고층건물의 경우는 6%로 비율을 높였다.
김 과장은 “새로 짓는 건물에는 신재생에너지설비를 설치해야 하는데 도심에 설치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원은 태양광과 연료전지, 지열 정도에 불과하다”며 “서울시가 구상하고 있는 마스터플랜에 의하면 전체 신재생에너지원 중 연료전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48%에 달해 앞으로 건물용 연료전지가 더욱 각광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건택 삼천리 기술연구소장이 ‘Gudl-SEN(구들-센)’이란 이름의 연료전지와 히트펌프를 융합한 제품을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구들-센은 삼천리가 지경부 R&D기획단에서 주관하는 ‘K-MEG(Korea Micro Energy Grid)’과제에 참여해 연구하는 있는 기술로, 연료전지를 이용해 히트펌프를 가동하고, 여기서 전기와 열을 공급함으로써 건물의 에너지를 절감하게 된다.
김 소장은 “구들-센은 기존 전기와 가스를 독립적으로 이용할 경우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에너지효율을 얻게 된다”며 “연료전지와 달리 정부지원 없이도 민간에 보급이 가능할 정도로 경제성이 높다는 점에서 앞으로 건물에너지절감의 획기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