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부문 전자상거래시장이 100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작년 기업간 또는 공기업ㆍ기업간의 건설 B2B 전자거래액이 사상 최대치였고 정부 발주공사를 반영한 B2G 거래액도 4대강살리기 사업이 쏟아진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1년 전자상거래 동향자료’를 보면 작년 건설부문 전자상거래액은 B2B 71조2140억원, B2G 27조2020억원을 합쳐 98조41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83조8240억원)보다 14조5920억원(17.4%)이나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건설 전자상거래액은 2001년 6조7400억원에 머물렀지만 2002년 15조6140억원으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난 후 2003년(22조8870억원), 2004년(33조6310억원), 2005년(44조3840억원), 2007년(63조3760억원), 2008년(85조2480억원), 2009년(85조4100억원)까지 줄곧 증가했다.

　4대강살리기 사업 등의 대규모 공공공사 발주가 마무리된 2010년에 처음으로 감소했지만 작년에 대폭 늘어나며 사상 최대인 2009년 실적을 14조원 이상 추월했다.

　기업과 소비자간의 B2C가 없는 건설부문 전자상거래 중 B2G는 조달청, 방위사업청, 우정사업본부 등의 공공공사 계약액 등을 반영하고 B2B는 건설공기업의 공사발주와 건설기업간 하도급 등의 거래액을 합쳐 산정한다. 해외공사도 수주 이후 기업간 자재ㆍ장비ㆍ하도급거래액은 포함하고 있다.

　원하도급 구조의 건설업 특성상 B2G 전자거래액이 늘어날수록 B2B 거래액도 증가하지만 작년에는 2009년보다 B2G 거래액이 적은 가운데서도 B2B 거래가 급증하면서 2009년 전체 실적을 추월한 점도 눈에 띈다. 작년에 공기업과 민간부문의 발주액 증가폭이 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4분기 세종시 건설물량과 해외플랜트 관련 물량이 급증한 영향이 가장 컸다”며 “오프라인 방식 거래가 계속 전자상거래로 전환되는 점을 고려하면 건설 전자상거래 규모가 내년에 100조원을 쉽게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작년 4분기 B2B 전자상거래액(23조8770억원)은 전년 동분기보다 44.4% 폭증하며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었고 B2C 전자상거래액(8950억원)도 2009년 2분기(9309억원) 이후 최대였다. 작년 말 정부가 글로벌 재정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잔여예산, 예비비와 공기업 예산을 총동원해 사실상의 경기부양책을 펼친 결과라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작년 전체 전자상거래 규모는 전년(824조원)보다 21.2% 늘어난 999조원이었고 건설산업의 전자상거래 비중은 B2B 7.8%, B2G 46.6%(나머지 53.4%는 재화 및 서비스 구매)를 합쳐 평균 9.85%로 집계됐다.

김국진기자 ji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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