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의 5개 화력발전자회사가 조직개편에 잇달아 나서며 다가오는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발전5사는 대내·외 경영여건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조직구성에 일부 변화를 줬다.
전반적인 기조는 안정 속 효율제고로 모아진다. 조직개편도 대폭적인 변화를 지양하고 불요불급한 부분을 손질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전력수급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올해 총선, 대선 등 양대 선거가 있는 상황에서 파격적인 조직개편은 역효과를 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올해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RPS(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 시행 첫 해인데다, 정부로부터 경영평가를 받는 원년이기도 하다. 게다가 발전연료 수입가격이 크게 올라 경영수지 악화를 걱정해야할 처지다. 신흥 개발도상국 등에서 펼치는 해외발전사업도 한층 가속화해야할 상황이다.
우선, 감사실이 1,2팀 체제로 확대 개편됐다. 정부 권장사항이다. 이래야 기재부가 실시하는 경영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중부·남부발전은 관리본부장 직속으로 ICT(정보통신기술) 총괄부서를 뒀다. 정보보안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는데 따른 대응책이다.
연료수급 관련부서도 보강됐다.
서부발전은 ‘연료자원반’을 관리본부장 직속기구로 편성했다. 연료자원반에는 연료팀, 연료혼소부, 자원개발TF가 한데 묶여있다. 남부발전은 기존 연료팀 명칭을 자원연료팀으로 바꿨다. 자원개발담당부장을 따로 두는 등 자원확보의 의미까지 부여했다. 동서발전은 각각 다른 부처에 있던 연료팀과 구매자재팀을 묶어 계약관리그룹으로 만들었다.
신재생에너지와 해외사업 담당부서도 변화를 꾀했다.
중부발전은 글로벌전략실 산하 ‘사업개발팀’을 ‘해외사업개발 1,2팀’으로 강화했다. 1팀은 외국의 화력발전소를, 2팀은 해외 신재생에너지분야를 개발하는데 주력한다. 서부발전은 글로벌사업팀 밑에 있던 수력부를 해외신재생부로 바꾸며 사업범위를 넓혔다. 동서발전은 해외사업팀을 해외사업그룹으로, 그 밑에 있던 ‘담당’이란 명칭을 팀으로 각각 바꾸는 등 회사차원에서 힘을 실었다.
발전소를 새로 짓기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한 회사도 있다.
남동발전은 영흥화력발전소와 별도로 ‘신영흥화력 건설본부’를 세웠다. 현재 짓고 있는 5~6호기와 후속예정사업인 7~8호기 건설을 위해 만들었다. 신영흥화력 건설본부에는 시운전처, 건설처 등 2개처에 총 9개팀이 있다. 서부발전은 평택건설처를 신설했다. 평택복합 2단계 공사를 전담하는 부처다. 건설기술실 1개 실에 총 8개 팀이 꾸려졌다.
홍보분야도 일부 조정됐다.
중부발전은 이번에 대외협력팀을 1년 만에 부활시켰다. 종전까지 전략기획팀에서 이 업무를 맡아왔으나, 시장형 공기업 전환 등으로 홍보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대외협력팀을 신설하게 됐다.
남부발전의 홍보윤리팀은 기획홍보팀으로 바뀌었다. 청렴·윤리와 관련한 일은 감사실로 넘기는 한편, 종전 성과기획팀의 기획전략업무를 홍보파트에 합쳤다. 시너지효과를 도모키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