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한국산 변압기에 대한 덤핑을 인정하는 예비판정을 내렸다.
현지 시간으로 10일 미국 상무부는 현대중공업과 효성이 변압기를 수출하면서 각각 38.07%와 21.79% 높은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두 회사에 29.93%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예비판정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 두 회사의 변압기를 수입하는 업자는 예비 관세 부과율에 해당하는 현금이나 채권을 공탁해야만 한다.
이번 반덤핑 예비판정으로 국내 초고압 변압기 수출시장을 주도해 온 미국 내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예비판정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변압기의 제품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국내 판매 제품과 미국 수출 제품을 단순 비교해 내린 이번 결정을 수긍하기 어렵다”며 “원가계산에서도 부당하게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11월 앨라바마주에 변압기 생산공자을 완공해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했기 때문에 이번 판정으로 인한 미국 시장에서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상무부는 오는 7월 최종 반덤핑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
관세율이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이는 8월 16일 이뤄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효성 등 국내 업체들이 30%가 넘는 미국 시장 점유율을 보이자 이를 견제하기 위해 ABB 등 미국 업체들이 반덤핑 제소를 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과 효성은 6월로 예정돼 있는 미국 상무부의 최종 판정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거나 8월에 있을 ITC 산업피해조사에서 무피해 판정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예비판정 결정이 뒤집어질 경우 예치한 관세는 전액 환급받을 수 있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2010년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변압기 금액이 총 4억1470만달러(약 4663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