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세계 최대 규모의 디젤내연발전소 건설·운영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한전(사장 김중겸)은 1월 31일 요르단 국영전력공사(NEPCO)가 국제입찰로 발주한 600MW급 IPP-3 디젤내연발전소의 건설·운영사업자(BOO)로 최종 선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김중겸 한전 사장이 작년 9월 취임 이후 처음 수주한 대규모 해외사업이다.
요르단 600MW급 IPP-3 디젤내연발전 사업은 요르단 국영전력공사가 의무매입조항(take-or-pay) 방식으로 전력구입을 보장해 앞으로 25년 간 약 102억 달러(약 11조원,누적기준)의 안정적인 매출이 예상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전은 이번 입찰에 일본 미쓰비시상사, 핀란드 바찔라(Wartsila)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으며, 앞으로 최대주주(60%)로서 발전소 건설과 사업운영을 주도한다.
총사업비는 약 8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75%는 한국수출입은행, 일본수출보험공사, 국제상업은행 등으로부터 프로젝트 파이낸싱방식으로 조달하고, 나머지 25%는 각 컨소시엄 참여사들이 지분비례에 따라 출자하게 된다.
한전은 올해 8월까지 사업계약과 재원조달을 마무리한 뒤 발전소 건설에 착수, 2014년 3월 상업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한전은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롯데건설은 발전소 건설에 ▲한전KPS는 발전소 운전·보수(O&M)에 ▲한국수출입은행은 재원조달에 각각 참여해 부수적인 수익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한전의 이번 600MW급 IPP-3 디젤내연발전소 건설·운영사업 수주는 입찰 과정부터 쉽지 않았다.
한전에 따르면 요르단 국영전력공사는 사업을 발주하면서 디젤발전소 용량을 350MW 또는 600MW급로 공고해 한전은 사실상 2개의 입찰서를 제출해야 했다.
발전소 용량에 따라 사업규모와 예산은 물론 재원조달 방식 등이 전혀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요르단은 디젤내연발전소를 건설할 때 발전연료로 디젤과 가스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퓨얼(Duel Fuel) 방식을 요구했다.
한전이 핀란드 바찔라(Wartsila)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도 이 회사의 듀얼 퓨얼 발전기를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박영진 한전 해외사업개발처 사업개발1팀장은 “요르단은 가스를 공급받던 이라크의 정정불안으로 인해 가스수급이 여의치 않자 일단 디젤로 발전을 하고, 수급상황이 좋아지면 가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듀얼 퓨얼 발전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요르단은 한전 컨소시엄을 1월 중순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놓고도 발전소 용량을 350MW로 할지, 600MW로 할지 확정하지 못해 촉박한 공기(2014년 3월 상업운전)를 맞춰야 하는 한전의 애를 태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