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없이 전력을 전송하는 무선 전력전송 시대가 개막됐다.
LS전선(대표 구자열)은 국내 처음으로 자기 공명 무선 전송 시스템을 개발, 실증 모델을 27일 선보였다.
자기공명 무선 충전은 송신 코일에 일정한 자기장을 유도, 수신 코일과 공진시키는 메커니즘이다.
두 개의 소리 굽쇠가 서로 공명해 소리를 내는 것처럼, 두 개의 구리 코일을 같은 자장에서 공명하도록 파장을 맞춰 전력을 전송하는 것이다.
무선 전송 시스템에는 송신부와 수신부에 전송 주파수에서 공진을 일으키는 공진기가 하나씩 포함되는데, 두 공진기의 공진 주파수가 정확히 일치해야 높은 효율의 전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난이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특히 이 방식은 기존 IT기기나 전동칫솔 등에 사용되는 전자기 유도 방식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마이크로파를 이용한 장거리 무선 전력전송 기술 개발에도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는 분석이다.
LS전선은 최대 2m 거리까지 선 없이 전력을 보낼 수 있는 자기공명 무선전송 시스템 방식을 활용해 TV와 LED스탠드 등을 작동시키는 데 성공하고 이 영상을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에 업로드했다.
LS전선은 스마트 폰 등 휴대용 IT기기의 발달과 다양한 가정용 전자기기들이 선보이면서 공공 건물과 주택 등에서 무선 전력 전송의 필요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기사업부장 김형원 상무는 “이번 시스템 개발로 LS전선의 사업 영역은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향후 아파트나 공공 건물 같은 빌트인 시장 공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S전선은 지난해 전자기 유도방식을 활용한 스마트폰용 무선 충전기 ‘차버(Chaver)’를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또 노트북과 태블릿 PC, 차량 거치용 무선 충전기도 개발을 끝마친 상태이며,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리서치업체 IHS서플라이에 의하면 무선 전력 전송 시장은 2015년 연 237억달러(한화 약 30조원)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