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산업 경영 여건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건설업계가 재무건정성 확보에 올인하고 있다.

　이윤이 남는 일감을 선별해 실행 투찰하거나 생산성 확보를 위해 일정 금액 이상 입찰에 참여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기업들이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올해 경영목표로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시장에서 수익성을 갖춘 건설공사를 골라 원가 검토후 실행 투찰하거나 1인당 생산성 확보를 위해 일정 금액 이상 입찰에만 참여하고 있다.

　건설업계의 맏형인 현대건설은 현대자동차 그룹으로 편입된 후 올 들어 1인당 연간 15억원의 생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사비가 500억원을 넘는 입찰에만 참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통상 건설현장 1곳에 현장소장과 공무 등 최소 5명의 인력을 투입하기 때문에 연간 75억원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일감이 필요하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재무건정성 확보를 올해 경영전략으로 세우고 기 수주한 공사의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기 투자사업의 미수금 확보 등 다양한 방책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신시장 개척과 함께 재무건정성 확보가 올해 핵심과제”라며 “실적 확보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원가 검토를 통해 현장 실행을 확보할 수 있는 일감을 찾아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도 올해 수익성을 갖춘 일감 확보를 경영전략으로 설정해 수익성을 갖춘 일감을 선별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일감 확보도 중요하지만 이윤이 남는 일감을 확보하는게 관건”이라며 “선별한 입찰에 영업력을 집중해 수주 확률을 높이고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또 건설사들은 최저가낙찰제의 경우 원가 검토후 현장 실행에 맞춰 투찰하거나 메이저 건설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주택 최저가낙찰제의 경우 500억원 이상 입찰에만 참여하고 있다.

　중견사 관계자는 “민간과 달리 공공시장에서 이윤이 남는 공사를 찾기가 쉽지 않아 고민”이라며 “최저가를 비롯한 모든 입찰에 수익성 확보를 위해 투찰 하한선을 설정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채희찬기자 ch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