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국정감사 개의 예정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토교통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의 증인신청 심의ㆍ의결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 등이 4대강 사업과 관련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17일 국토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여야 간사인 김성태 새누리당,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국감 증인으로 30여명에 달하는 명단을 취합, 채택 여부를 놓고 사전협의에 착수했다.

　국토위 전체회의는 18일로 예정, 마지막까지 신중을 더하는 분위기다.

　앞서 국토위 여야 의원들은 지난주에 국감 증인신청 요구서와 국토교통부 등에 보낼 국감 자료요구서 등을 취합한 바 있다.

　현재 국토위 국감 주요 증인에는 ‘입찰담합’, ‘관피아’, ‘안전사고’ 등에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입찰담합과 관련해서는 호남고속철도 입찰담합에 가담한 주요 건설사 대표 및 임직원이 예정됐으며, 하도급 대금 지급을 불공정하게 처리해온 S건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한남동) ‘한남더힐’의 감정평가에 대한 타당성조사를 둘러싸고 한국감정원과 감정평가업계의 대립이 본격화된 데 따라 감정원 임원도 증인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있고, 도로 한 복판에서 발생한 ‘씽크홀’ 등으로 안전 문제 논란에 휩싸인 ‘제2롯데월드’와 관련된 증인들도 국감에 출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위 관계자는 “여야 간사가 최종안을 협의중이다. 올해는 건설사의 입찰담합에 따른 증인채택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세월호 사고 여파로 국민안전과 관련된 문제가 전반적으로 검토될 예정이어서 제2롯데월드 건설 사업과 연계된 증인도 채택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큰빗이끼벌레와 녹차라떼 등 4대강과 관련한 수질환경 안정성 문제, 건설현장 안전사고, 관피아의 또 다른 유형인 철도시설관리공단 관련 철피아 문제 등도 중요 사안이어서 이와 관련된 기업인들의 국감 증인 채택도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야의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면서 경제민생법안은 물론 국감 일정에도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하는 국감 분리실시를 위한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과 관련 규칙안 처리는 지난 13일 본회의 무산에 따라 표류하고 있다.

　여야가 이대로 대치정국을 이어갈 때에는 분리국감 시행은 물론 9월1일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 의사일정도 파행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