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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사협회]“전력수급계획 경제성보다 계통 안정성 무게 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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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전력수급계획 수립시 경제성보다도 전력계통의 안정성을 더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영환 홍익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는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전력공급 시스템은 이미 포화수준에 달해 광역정전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요를 분산해서 수도권의 수요증가를 방지하고, 발전단지도 분산화시켜서 근본적으로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전력공급시스템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교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전력공급시스템은 수도권 중심의 전력소비, 대형발전단지 위주의 전력공급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송전망이 취약하고 밀도가 매우 높아 송전망 사고가 발생할 경우 지역적인 광역정전에 이를 수 있다.
전 교수는 “하지만 이미 발전단지의 대형화와 수도권 집중화가 이뤄진 상태여서 현실적으로 당장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운 만큼 7차 전력수급계획에서부터라도 전력당국이 경제성보다는 계통안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대형발전단지 위주의 건설을 지양하고, 분산형 전원을 확대하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또 “송전탑 건설에 대한 주민수용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송전망 계획 수립시 주민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서 지중화나 우회송전선로 건설시 추가 건설비용 등에 대한 설명을 정확히 하는 게 필요하다”며 “특히 앞으로 수도권에는 더 이상 발전소나 송전망 건설이 어려워 HVDC 등 신기술이 도입될 수밖에 없는 만큼 이 모든 게 전기요금 인상요인이란 점을 국민들로 하여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교수는 “기술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수용성 문제로 송전망 건설이 어려운 만큼 굳이 새 부지에 발전소를 지을 게 아니라 기존 부지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교수는 현행 전력산업구조와 전력거래제도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전 교수는 “전력산업 구조개편 당시 외국의 학자들도 송전망 취약 문제를 가장 우려했던 게 사실”이라며 “특히 구조개편이 진행되지 않고 어정쩡한 상태로 지속되면서 현행 변동비반영(CBP) 시장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또“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유연탄과 LNG가격이 워낙 차이가 큰 상황에서 전기소비량인 부하변동폭은 작아 상호 대체제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며 “전력예비율이 낮을 때는 LNG가동률이 높고, 반대로 예비율이 높으면 LNG가동률이 낮아지는 현상이 반복되니, 지능형DR을 통한 수요관리 효과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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