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크레더블 박수진 실장 조언
단기적 재무구조 개선 쉽지 않아
장기계획 수립…철저히 준비해야
분식회계 지양-투명성 확보 필수

기업신용평가는 정보통신공사업체 등 일선 시공업체가 정부기관 및 공기업, 민간발주처에서 시행하는 입찰에 참가할 때 빠뜨릴 수 없는 필수요소다.

공공입찰을 관장하는 조달청의 경우 시설공사 또는 물품·용역구매사업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나 적격심사 시 신용평가등급을 적용하고 있다.

공공입찰용 신용평가등급은 나라장터를 통해 조달청에 전송된다. 조달청뿐만 아니라 대다수 공공발주처에서도 신용평가결과를 낙찰자 결정의 주요 지표로 삼고 있다.

대기업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거나 협력사로 등록해 관련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도 기업신용평가는 놓쳐서는 안 될 핵심사항이다.

대부분의 대기업에서 시공사 또는 협력업체를 선정할 때 기업신용평가등급을 주요 심사항목으로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다수 중소기업 입장에서 보면 신용평가등급은 공공·민간공사 수주와 대기업 협력업체 선정을 위한 필요충분조건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정보통신공사업체 등 중소시공업체들이 기업신용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무엇보다 신용평가항목과 세부평가요소에 대해 명확하고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신용평가항목은 재무항목과 비재무항목으로 나뉜다.
재무항목에서는 기업의 수익성 및 안정성, 부채상환능력, 유동성, 활동성, 성장성 등을 평가해 해당기업의 부실가능성을 측정하게 된다.

또 비재무 항목은 기업의 경영관리 능력 및 경영안정성, 신뢰도 등 기업의 위험성을 평가하는데 중점을 둔다.

재무항목과 비재무항목 모두 기업의 특성과 규모, 업종 등에 따라 평가 요소별 반영 비중을 달리하게 된다.

신용평가의 기초자료가 평가항목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재무항목의 경우 재무제표의 내용을 토대로 평가가 이뤄진다. 이에 반해 비재무항목은 재무제표가 아닌 기업에서 제출한 별개의 자료 및 서류를 통해 평가가 진행된다. 이에 신용평가회사에서 제시하는 서류 목록을 꼼꼼하게 확인한 후 관련자료를 빠짐없이 제출해야만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이와 함께 각 신용평가회사에서 적용하는 평가기준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새롭게 신용평가를 받을 때마다 평가지침이 종전과 달라지지 않았는지에 대해서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이크레더블의 경우 대표이사의 개인신용등급을 필수요소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기업 규모가 영세할수록 신용평가에 더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재무관리 분야 전문인력 채용이 쉽지 않은 영세기업의 경우 세무 및 재무제표 작성 등의 업무를 세무법인에 위탁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회사 경영자나 회계업무 담당자가 신용평가관련 규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할 경우 신용평가 시 뜻하지 않은 불이익을 당하기 쉽다.

이와 관련, 이크레더블 박수진 실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더욱 효율적인 업무처리를 통해 신용등급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실장은 우선 “생산·현장관리 측면에서 각 현장에 투입되는 비용에 대한 기성액(손익)을 철저히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마케팅 측면에서 공사 수주 및 계약, 부실채권에 대해 엄격히 관리하고 자금조달 및 운영 등 재무관리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회계장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함은 물론 세금체납 및 연체, 징수 유예 등에 유의해 신용도를 제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박 실장은 “소송 및 부동산 권리 침해 등 내부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도 신용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선결요건”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는 “일선 기업들이 재무구조를 단기간에 개선하는 게 결코 쉽지 않다”면서 “기업 특성에 맞게 장기계획을 수립해 체계적 재무관리를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업의 경영상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진단을 통해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이에 대한 합리적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게 박 실장의 조언이다.

이와 더불어 박 실장은 “정기적 신용평가를 통해 재무관리의 문제점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박 실장은 정도(正道)를 가지 않고 먼저 요령을 좇는 일부 기업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기업신용평가에서 단기간에 좋은 성과를 내기위해 분식회계 등의 편법을 쓰는 기업들을 종종 보게 된다”며 “이런 편법은 궁극적으로 건실한 재무관리 및 기업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박 실장은 “회계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의 미래성장 비전을 제시하는 등 원칙에 입각한 업무처리가 기업신용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주)이크레더블 = 국내 최초의 신용평가회사인 한국기업평가의 자회사이며,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피치 레이팅(Fitch rating)의 계열사이기도 하다.

2001년 8월 신용인증서비스를 주력 사업으로 설립됐으며, 650여 대기업과 6만 여 협력업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핵심사업인 전자신용인증서비스는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대기업 협력업체의 재무상태 등을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렇게 분석, 생성된 협력업체의 신용정보는 대기업의 협력업체 관리에 활용된다.

전자신용인증은 민간기업용이며, 공공기관 입찰용 신용평가와 외국기업에 대한 평가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영개선을 위한 협력사 컨설팅도 담당하고 있으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가이드라인도 제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