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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사협회]비상발전기 중고 엔진 사기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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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용 발전기 중고 엔진을 새것으로 속여 파는 사기가 활개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고양시 소재 전기공사업체 S사는 최근 신품으로 알고 구매 설치한 김포 소재 발전기 제조업체 M사의 비상용 발전기 4대 중 1대가 중고 엔진을 사용한 중고품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제품도 2대는 신품이지만, 남은 1대는 중고품으로 의심돼 조사 중이다.
S사에 따르면 문제가 된 2대의 발전기는 175kW와 200kW로, 지난해 4600여만원을 주고 구매한 제품이다. 설치와 준공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발전기 사용 과정에서 잘 가동이 되지 않아 엔진 판매사인 두산커머셜엔진(대표 우용제)에 확인해보자 중고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확인한 S사는 곧바로 M사에 따졌지만,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적당한 선에서 끝내자”는 답변이 돌아왔다.
S사는 현재 M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 S사측은 M사가 처벌받는다 해도 실추된 이미지는 쉽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S사 대표는 “당시 전기공사를 발주한 건설사에 사정을 설명하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전했지만 완전히 납득하지는 못한 것 같은 눈치였다”며 “결국 거래선 하나가 끊겨버린 셈”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문제는 이 같은 사기가 암암리에 만연하고 있다는 것이다.
S사 대표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동종업계에 몸담은 이들에게 물어봤더니 이런 사기가 비일비재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발전기를 설치하면 웬만하면 돌릴 일이 없으니 모르고 넘어가는 사례도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국내 발전기용 디젤 엔진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두산커머셜엔진에도 중고 엔진 사기 문제로 종종 문의가 들어온다.
김기창 두산커머셜엔진 전무는 “엔진이 중고로 의심된다며 문의가 들어오는 경우가 자주 있다”며 “주로 사용되는 중고품은 연료가 디젤에서 가스로 바뀌면서 엔진을 대거 교체한 버스나 산업기계·중장비, 오래된 건물에서 사용되던 발전기 등의 엔진”이라고 밝혔다.
두산커머셜엔진은 중고엔진으로 인한 문의가 잦자 홈페이지에 ‘중고엔진 식별요령’ 코너까지 개설해 둔 상태다.
김 전무는 “사기를 예방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엔진 판매 시 발행하는 제작증명서를 요구하면 된다”며 “보여주지 않거나 없을 경우 사기로 의심할만한 여지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진명판과 바코드라벨 스티커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지, 엔진 벨트 구동부에 보호커버가 있는지 확인해도 중고품을 구별할 수 있다”며 “엔진의 명판에 기재된 일련번호로 회사에 문의하면 신 엔진 여부를 알 수 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인다면 사기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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