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경기도 수원시의 한 택지개발지구에서 주택공사에 동원된 타워크레인이 전복되면서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숨지고 현장 근로자 1명이 부상을 당했다.

　#. 올해 초에는 경기도 안양시 한 교회증축 공사 과정에서 고소작업차의 붐이 부서지면서 인부 2명이 23ｍ 높이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최근 건설현장에 기계 사용이 늘어나면서 관련 재해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반면 일부 건설기계에 대해서는 정확한 현황파악조차 안되는 등 관리감독에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13일 산업안전보건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1437명이었던 건설기계 관련 재해자 수는 지난해 1784명으로 늘어났다. 전체 건설업 사고성 재해자 가운데 건설기계 재해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세다.

　2010년 건설업 재해자에서 건설기계 재해가 차지하는 비중은 6.8%였지만 지난해에는 7.8%로 늘어났다.

　특히 위험한 작업이 많은 건설기계 특성상 사고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일도 많다.

최근 5년간 건설업재해 대비 건설기계 관련 사고성 재해 추이

　2010년 건설 산재 사망자(487명) 가운데 건설기계 산재 사망자(83명) 비율은 17%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19%로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건설기계 재해가 늘어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건설현장의 기계 사용은 점차 늘어나는 데 있다. 대한건설기계협회에 따르면 2010년 37만여대였던 건설기계는 지난해 41만여대로 증가했다.

　문제는 건설기계 사용 증가로 관련 재해가 늘어나고 있지만 일부 건설기계는 전체 현황조차 파악이 안되는 등 관리에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전체 건설기계에서 고정식 크레인과 이동식 크레인 등 기중기의 비중은 2.2%에 불과하지만 산재 점유율은 7.2%로 높은데 이는 소형 기중기로 많이 사용되는 카고크레인이나 3톤 미만의 경량 타워크레인 등이 건설기계에 포함되지 않아 통계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카고크레인의 경우 2009년부터 의무안전인증대상에 포함되면서 2009년 이전에 생산된 카고크레인은 정확한 숫자조차 집계되지 않고 있다. 3톤 미만 타워크레인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건설기계로 등록하는 내용의 건설기계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로 수개월째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산재 처리 과정에도 문제가 발견된다.

　건설기계 조종사들은 특수고용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아 산재가 발생하더라도 산재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일이 일어난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에 따르면 건설기계 조종사들은 산재보험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니다.

　건설노조 관계자는 “건설기계 조종사들은 특수고용이라는 이유로 노동자성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