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투자가 ‘더블 딥(일시적 경기 회복 후 재침체)’ 형태를 보일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건설 관련 지표들이 지난해 말 일제히 정점을 찍은 이후 올 들어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어서다.

　8일 기획재정부, 통계청,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오는 24일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건설투자가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징후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날 기재부가 내놓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보면 지난 4월과 5월 전년 동기 대비 건설기성(불변) 증가율은 각각 3.1%, -1.8%를 기록했다.

　지난해 10.1% 증가한 이후 올 들어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더니 5월 들어 결국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건설수주(경상)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4월 건설수주는 전년 동기 대비 47.0% 늘어나며 회복세로 전환하는가 했지만 5월 1.5%로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전년 동기 대비 건축허가면적과 건축착공면적 증가율도 4월 각각 34.7%, 16.1%에서 5월 7.4%, 6.7%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지표들이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크게 개선될 만한 여지가 없는 만큼 2분기 건설투자의 하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요 경제연구기관들도 올해 건설투자 전망치가 2%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경제전망 수정에서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을 2.6%로 예상했고 LG경제연구원도 건설투자 전망을 2.9%로 예측했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산업연구원은 올해 건설투자가 2.8%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고 금융연구원의 전망치도 2.6%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6.7%)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건설업 BSI(기업경기실사주시)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건설업 BSI는 58에 불과했고 5월과 6월은 각각 59로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BSI는 기준인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사회기반시설(SOC) 집행액 확대 등으로 건설투자가 개선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다만 양물량 감소 등 부정적 요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