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진출하려는 국내 건설사들이 늘어나면서 사기 피해 가능성도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일 코트라에 따르면 중동과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정부 입찰을 빙자하는 등 불명확한 프로젝트로 국내 업체의 참여를 요청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민간 기업이 정부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며 국내 업체의 참여를 요청하는 일이 있는데 국내 건설사들은 프로젝트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워 자칫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의 한 기업이 정부 도로공사 참여를 국내 업체에 제안하기도 했는데 코트라는 이 기업이 정식으로 등록됐는지 여부와 자본금, 지분 구조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종 발주처가 누구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중동 지역에서도 국내 업체를 노린 사기 시도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왕족을 사칭하거나 정부 입찰을 빙자하는 경우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왕족이나 퇴역한 장성을 사칭하거나 왕족, 정부 고위 관계자와의 네트워크 등을 과시하면서 프로젝트 수주나 수의계약을 알선해주겠다고 접근하는 일이 실제로 있다. 이 경우 외부에 프로젝트 수주나 계약 사실이 알려지면 계약이 무산될 것이라며 비밀 유지를 조건으로 내 거는 경우가 있다면 의심해야 한다.

　코트라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로젝트 발주 및 입찰 과정은 투명한 경쟁입찰로 진행되고 있고,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건은 극히 드물다”고 지적했다.

　카타르에서도 정부 입찰을 노린 사기 시도가 종종 목격된다.

　코트라는 “카타르의 대부분의 입찰은 카타르 중앙입찰위원회(Central Tender Committee)를 통해 이뤄지고 있고, 해당 정보는 중앙입찰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면서 개별적으로 들어오는 제안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