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전력수급은 550만㎾의 예비력을 바탕으로 예년보다 안정적일 것으로 전망돼 ‘블랙아웃’을 걱정하며 ‘찜통 더위’를 감수해야 하는 '심신'의 불편함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 보인다.
대부분의 에너지 사용제한 규제는 국민 불편을 감안해 올 여름에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문 열고 냉방영업을 하는 ‘개문 냉방’에 대해서는 그대로 유지한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 따르면 최대 전력수요는 작년 최대 전력수요인 8,008만㎾보다 약 100만㎾가 감소한 7,900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성장으로 기본적인 수요는 늘지만 작년 여름보다 덜 더운 날씨로 냉방수요가 감소하는 데 따른 전망치다. 기상청 전망에 따르면 전국 8월 평균 기온이 25.1℃로 2013년 대비해 약 2.2℃ 낮을 것으로 예측했다.  

최대 전력공급은 8,450만㎾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피크 시의 공급능력은 650만㎾가 작년 여름 대비 늘어났다. 신규 발전기가 포천복합 등 신규발전설비 9기가 계통에 물려  437만㎾ 증가하고, 정지 원전이 감소해 최대 전력공급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다만, 예상치 못한 이상기온, 대형발전기 불시 정지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200만㎾ 규모의 추가수급 차질에 대응하는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마련했다. 
먼저, 금년 하반기에 준공 예정인 발전기의 시운전 출력을 활용해 130만㎾에서 170만㎾의 공급능력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발전소 불시 고장 등 공급능력 차질 방지를 위해 장기 가동 또는 고장 빈도가 높은 발전소와 대형발전소 송전선로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여름철 피크 시기인 8월 중에는 산업계 조업조정, 추가 분산 등을 유도하는 지정기간제도를 시행해 최대 70만㎾를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피크 시간대 수요 분산을 위해 선택형 피크요금제도 시행한다.
예기치 못한 수급불안 발생 시에 수요시장 개설, 전압 하향 조정, 긴급 절전 등 비상단계별 대책도 마련했다.
준비·관심 단계에서는 민간자가 상용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고 수요시장 개설 등 수요관리제도를 운영하고 공공기관 보유 비상발전기도 가동키로 했다.
 

주의·경계 단계에는 석탄화력발전기의 극대출력 운전, 긴급 절전을 통한 수요 감축, 공공기관 냉방기 가동 전면 중지, 공공기관 자율단전 실시 등 시나리오별로 비상대책을 세웠다.
 

한편, 정부는 민간의 경우 작년 여름철 냉방 26℃ 온도제한 의무를 권장으로 완화키로 했다.
다만, 대표적인 에너지 낭비사례인 ‘문 열고 냉방영업’ 행위에 대해서는 작년과 동일하게 지속적으로 규제를 해 나갈 방침이다.
 

공공기관의 경우에는 28℃ 제한을 유지하되 건물의 냉방 방식, 기관의 특성, 전력수급 등을 반영해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다수의 학생·시민들이 이용하는 학교 도서관, 강의실 등의 시설, 폭염 시 취약층을 위한 무더위 쉼터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적정 냉방온도를 정해 운영하도록 배려했다.
 

지하철역, 공항, 기차역 등의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등에 대해서는 이용 시민과 노약자 등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상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