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건설수주와 건설기성의 회복세가 꺾이면서 건설업에 드리운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건설수주는 증가폭이 크게 둔화됐고 건설기성은 17개월 만에 뒷걸음질쳤다.

　29일 통계청의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수주(경상)는 6조1640억원으로 전년 동월(6조730억원)보다 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수주는 올 1월 전년 동기 대비로 49.5% 늘어난 이후 2월 21.7%로 감소하고서 3월 -11.8%로 줄어들며 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4월(47.0%) 들어 한 달 만에 큰 폭 회복했지만 지난달 다시 증가폭이 눈에 띄게 둔화됐다.

　공종별로 보면 주택 등 건축부문이 52.1% 증가했지만 기계설치 등 토목부문이 54.5%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발주자별로는 공기업 등 공공부문이 29.0% 늘어났으나 기타 비제조업 등 민간부문이 7.0%, 민자부문이 35.6% 줄었다.

　전월 대비로 지난달 건설수주는 22.5% 감소한 수준이다.

　통계청은 주택, 기타건축 등에서 수주가 늘었지만 기계설치, 발전 등에서 감소하면서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건설기성(불변)은 7조3940억원으로 작년 같은 달(7조5320억원)보다 1.8% 줄었다.

　건설기성은 올 1월 11.4% 늘어난 이후 2월 6.5%, 3월 2.5%로 2개월 연속 감소하고서 4월(3.1%) 소폭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지난달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이로써 지난해 1월(7.9%) 이후 16개월째 이어왔던 플러스 행진도 중단됐다.

　공종별로는 건축이 10.5% 증가한 반면 토목이 18.4% 감소하며 건설기성의 발목을 잡았다.

　전월 대비로도 건설기성은 6.0% 줄었다.

　한편 지난달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에 비해 다소 증가했으나 건설업과 광공업 생산 부진으로 전월(-0.6%)에 이어 2개월 연속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들어 세월호 여파는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연휴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면서 광공업 생산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