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타임즈) 이헌규 기자=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지난 2010년 이후 4년만에 7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의 5월 말 현재 해외건설 수주액은 전년동기 304억달러보다 9% 가량 늘어난 332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원전 수주로 364억달러를 기록했던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특히 연초부터 이라크·쿠웨이트 등 중동 지역에서 잇따라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하며, 올해 목표치인 700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해외건설이 활황을 맞은 이유는 지난해 주춤했던 중동·플랜트 건설 시장이 다시 살아났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해외 플랜트 수주액은 276억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83%에 달하고 있다. 중동지역 수주액도 247억달러로 전체의 75% 수준이다.

이는 국내 건설사들이 쿠웨이트 CFP(Clean Fuel Project) 공사에서 72억달러 규모의 수주를 올렸고, 이라크 카르빌라 정유공장 프로젝트에서도 60억달러 규모의 실적을 확보하는 등 중동지역 플랜트 공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결과다.

지난해 중동 지역 수주액은 전체의 40%(261억달러)에 그쳤고, 플랜트 비중이 60%(396억달러) 정도였다. 하지만 올해 중동지역 수주액은 지난해 전체 수주액보다 20억달러로 차이가 없다.

상반기 정유·석유화학 플랜트 수주액은 203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수주액 231억달러에 근접했고, 64억달러를 기록 중인 발전 플랜트 수주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31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국가별로 보더라도 수주액이 가장 많은 국가로 이라크(80억달러)와 쿠웨이트(71억달러)가 올라와 있고, 수주액 상위 10개 국가 중에서 중동 지역 국가가 7개를 차지하고 있다.

이라크 내전 등 중동지역 정세가 불안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올해 해외건설 수주 목표치인 700억달러 달성에는 아직까지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건협 관계자는 "연말에 발주가 몰리고 올 하반기 쿠웨이트·이라크·카타르 등지에서 초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어 연간 700억달러 목표 수주액 달성은 무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