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 전력그룹사들이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8일 발표된 2013년도 경영실적평가에 따르면 한전이 C등급을 받은 것을 비롯해 남동발전과 남부발전도 C등급을 받았고, 중부발전․서부발전․동서발전 등은 D등급을 받았다. 한수원의 경우 최하 등급인 E등급을 받아 충격을 더했다. 전력그룹사를 포함해 공공기관의 평가 등급이 지난해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부채과다와 방만경영 해소를 위한 노력이 정부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력그룹사의 맏형격인 한전의 경우 6년 만에 흑자전환으로 당초 B등급 이상을 기대했지만, 전력수급위기 등 안정적 전력공급에 대한 노력 부족으로 국민 불편을 초래했고, 송전탑 건설 관련 갈등관리 노력 부족이라는 이유로 C등급에 머물렀다. 5개 발전자회사들은 모두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이유로 대부분 지난해보다 2단계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A등급을 받은 남동발전과 남부발전은 C등급으로 추락했고, 동서발전과 서부발전도 B등급에서 D등급으로 떨어졌다. 중부발전 역시 C등급에서 D등급으로 한 단계 떨어졌다. 지난해 D등급을 받은 한수원은 원전부품 납품비리에 따른 원전 정지사태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는 이유로 최하 등급인 E등급으로 강등됐다. 공기업군 중에서 S등급과 A등급은 전혀 없었으며, 도로공사와 수자원공사 등 4개 기관이 B등급을 받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 광물자원공사와 석유공사 등 13개 기관은 C등급을, 지역난방공사와 토지주택공사 등 8개 기관은 D등급을, 석탄공사, 가스공사, 철도공사 등 5개 기관은 E등급을 받았다. 또 준정부기관과 강소형기관 중에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유일하게 A등급을 받았으며, 전기안전공사, 에너지관리공단, 광해관리공단 등은 B등급을, 산업안전보건공단, 철도시설공단, 한국환경공단, 소방산업기술원, 승강기안전관리원, 승강기안전기술원, 에너지기술평가원 등은 C등급을 받았다. 이밖에 전력거래소와 원자력환경공단 등은 D등급을, 원자력안전기술원, 한국거래소 등은 E등급에 머물렀다. 한편 올해는 C등급 이상을 받은 기관에 대해서만 성과급이 지급되며, D․E등급은 성과급이 전혀 지급되지 않는다. 또 C등급 이상을 받았다고 해도 재무위험도가 높은 한전과 수자원공사, 석유공사, 철도공사 등 10개 기관의 경우 부채관리를 위한 자구노력의 평가결과에 따라 성과급 지급을 50% 삭감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