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안전 경영’, 시대적 화두
|
안전이 ‘변화와 혁신’에 버금가는 기업 경영의 핵심(코어)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세월호 참사 등 일련의 대형사고 탓에 기업들은 ‘재해 없는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모으고 있다.
전기산업계 주요 기업들도 현장 구석구석까지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안전 매뉴얼 재정비, 안전설비 점검, 임직원 안전 교육 및 훈련, 협력사 지원 등을 통해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사업장에서 발생한 중대사고의 고리를 끊기 위해 총 3000억원을 투입하는 ‘종합 안전개선 대책’을 마련했다.
기존 안전경영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재해 없는 일터 조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각오다.
우선 안전경영부를 비롯해 각 사업본부 산하의 9개 안전환경조직을 총괄사장 직속인 안전환경실로 개편하고, 총괄 책임자를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하는 등 안전 조직 및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또 협력회사의 안전전담요원을 200여명으로 기존보다 2배 이상 증원해 현장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중대재해가 예상되는 협력사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안전진단 전문가에 의한 특별진단팀을 운영, 관행적으로 간과됐던 잠재위험 요소도 총체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대한전선은 기존에 공장에서만 진행하던 안전관리 매뉴얼 등을 전 사업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당진 공장 중심으로 관리되던 안전관리 개념을 본사와 기술연구소, 해외 사업장 등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우선 화재나 가스누출, 폭발 등 각 사업장 별로 발생 가능한 비상 상황의 유형을 세분화해 정의하고, 각 상황별 행동 요령과 지침을 규정한 ‘비상 위기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있다.
LS전선도 사망사고나 휴업재해만 없으면 된다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닌 사업장 내외의 잠재위험을 사전에 발견, 근원적으로 산업재해를 없애는 적극적인 안전관리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카타르 해저케이블 공사 현장에선 ‘무재해 50만 시간’을 달성하기도 했고, 지난달엔 해저케이블을 생산하는 강원도 동해공장에서 비상사태 훈련과 소방시설 점검을 실시했다.
‘안전 경영’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것은 기업뿐만이 아니다.
기업 제품의 품질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시험인증기관들도 저마다 안전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돌입했다.
특히 사설 시험인증기관들을 중심으로 안전을 핵심가치로 삼고, 별도 팀을 신설하거나 안전 관련 조직의 역할을 강화하는 등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우선 인증시험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시험인증본부장 직속으로 기술신뢰성센터를 신설했다.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도 용인 전파연구소에 별도의 안전강화R&D 부서를 만들고, 관련된 기술개발 노력을 활발히 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올해 말로 종료되는 기업의 안전설비투자세액공제의 일몰을 연장하고 대상과 공제율을 확대 상향하는 한편 안전경영과 관련한 새로운 세제지원책 신설을 정부에 건의했다. 기업들은 안전관련 투자를 늘리는 추세지만 정부 정책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
|
|
|
